흡연도 디스크 원인…요통, 조급증 탓에 돌팔이에 속는다

한양대 오성훈 교수 28일 무료강좌

회사원 강호철(34. 가명)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허리가 아팠다. 디스크라면

다리가 저린다거나 ‘찌릿’하는 느낌이 있을 텐데 그런 증상은 없이 오직 허리만

아팠다. 나중에 알게 된 병명은 디스크내장증. 뼈 사이의 연골 조직인 추간판이 밀려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가 아니라 추간판 자체가 손상된 것이다. 강 씨는 손상된

추간판에 열을 가해 단단하게 만드는 ‘고주파열치료’라는 시술을 받았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오성훈 교수는 “디스크내장증으로 고주파열치료를 받은

사람의 40%가 재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오성훈 교수는 “성급하게 시술을 받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허리 질환은

꾸준하게 운동을 해서 허리를 받치는 근육의 힘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리가 받는 하중을 근육이 나눠 가지면 그만큼 요통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오 교수는 “허리가 아픈 사람들이 ‘제가 디스크인가요’ ‘수술 해야 되나요’라고

많이 묻는다”고 말했다. 디스크와 단순 요통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요통은

전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다. 그 중 만성 요통은

7~10%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디스크 환자의 비율은 인구의 2~3%다.

‘디스크’라면 모두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오성훈 교수는 “디스크 환자의 70~80%는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며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전체의 20% 이하”라고 말했다.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는 가능한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수술이 필요 없는 사람은 당연히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디스크’라고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은 척추의 연골조직이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허리와 엉덩이의 통증, 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통증, 무감각, 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디스크의 원인으로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 나쁜 자세, 운동 부족, 비만,

외상 등이 있다.

오성훈 교수는 “흡연도 무시 못할 디스크의 원인”이라며 “특히 청소년기의

흡연은 장기적으로 디스크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흡연이 디스크에

영양 공급을 방해해 디스크를 빠르게 퇴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꾸준한 운동으로도 디스크 증상은 충분히 완화될 수 있지만, 다른 처치법과 달리

‘정성’이 필요하다. 최소한 4~10년 정도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 오 교수는

“꾸준히 운동을 해야 증상이 서서히 완화되는데 환자들은 가능한 빨리 증상이 좋아지길

바란다”며 “이것이 디스크 환자들이 사이비 치료법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메디닷컴(www.kormedi.com)은  ‘상식을 뛰어넘는 허리병’이라는 주제로

오성훈 교수의건강 강좌를 28일 오후 2시 30분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지하 2층 A강의실에서 무료로 개최한다.

오성훈 교수는 강의에 참석한 사람 중 추첨을 통해 디스크 및 허리 통증과 관련된

책자를 증정할 예정이다. 건강강좌 문의: 02-3449-5503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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