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못 끊는 여성, 아기 원해도 늦게 생긴다”

美연구팀 “알코올 누적되면 여성 생식기능에 이상”

술을 많이 마셔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여성은 생식기능에 이상이 생겨 알코올

의존증이 없는 여성에 비해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을 해도 아이가 생기는 시기가 더

늦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대 정신과 메리 왈드론 교수팀은 호주에서 쌍둥이를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왈드론 교수는 “알코올 섭취가 계속되거나 섭취량이 증가하면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을 해도 아이가 늦게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성은 알코올 의존증과 아이가 생긴 시기에는 관련이 없었다. 왈드론 교수는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남성보다 더 많이 올라간다”며

“여성의 생식기능 이상과 음주 간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10대 때에는 알코올이 월경 주기 이상, 청소년 비행, 원하지 않는 임신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성인이 되면 당장은 몸에 부담을 주지 않아도 오랜 기간 술을 마시는

것이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공동연구자인 미국 노스다코타대 샤론 윌스낵 교수는 “성인 여성이 사춘기 청소년에

비해 생식기능 장애를 더 많이 겪고 있는 것은 청소년에 비해 알코올에 노출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알코올의 누적효과가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알코올 의존증은 만성적인 알코올 중독 상태를 의미한다. 술을 마시면 행동이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없어져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이성을 잃을 수 있는데, 알코올

의존증이 되면 몸에 이런 이상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술을 계속 마시는 상태가 된다.

알코올 의존증의 가장 큰 후유증으로는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등이 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1893~1964년까지 72년 동안에 태어난 그룹과 1964~1971년까지

8년 동안에 태어난 그룹으로 나눴다. 앞의 그룹에는 남자 1880명, 여자 3634명이,

뒤의 그룹에는 남자 2748명, 여자 3381명의 자료가 포함됐다. 직업, 교육수준, 임금

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흡연, 정신병력, 가족력 유무 등은 분석에 영향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조정했다.

이 연구는 ‘알코올 중독: 임상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20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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