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뇌속 도파민 호르몬이 잠을 쫓는다?

미국 연구, 숫자 거꾸로 세어도 잠 오지 않는 이유는?

늦은

밤, 잠을 자려고 노력해도 쉽게 잠들지 못한 이유는 뭘까.

미국 국립약물중독연구소의 노라 볼코프 박사팀은 일반인을 잠을 못 자게 한 후

뇌를 촬영했더니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잠드는

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8월 최신호에 발표했다.

도파민은 운동 조절이나 호르몬 조절뿐 아니라 감정, 동기 부여, 욕망, 쾌락,

의욕, 수면, 인식, 학습 등에 영향을 미친다. 도파민이 적당하게 분비되면 행복감을

주지만 과다하거나 활발하게 분비되면 조울증이나 정신 분열증을 일으킨다. 반대로

도파민의 분비가 줄어들 경우 우울증을 일으킨다.

미국 의학논문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볼보크 박사팀은

일반인 15명에게 잠을 충분히 자게 한 후와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술(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로 이들의 뇌를 촬영해 도파민 수치를 측정했다.

“도파민 과잉분비로 신경 흥분되면 잠 안와”

그 결과 수면이 부족할 때 보상과 관련된 뇌 영역인 선조체(striatum)와 각성을

조절하는 뇌 영역인 시상(Thalamus)에서 많은 양의 도파민이 분비됐다.

수면이 부족해 도파민이 증가한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꼈고, 기억력과 집중력,

시각적 신호 등의 테스트에서도 수면이 충분했던 사람보다 떨어졌다. 도파민 수치가

높아져 뇌를 흥분시켜도 근본적으로는 사고와 배움의 문제와는 연관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볼보크 박사는 “암페타민 같은 흥분제 또한 뇌의 도파민을 증가시킨다”며 “일반적으로

흥분제를 복용하면 두뇌 회전이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도파민은 두뇌 회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나빠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는 잠을 자려고 애쓰는 데도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이유가 과잉

분비된 도파민이 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이라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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