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바꿔야 살 빠진대요, 집에서도 실천해볼래요”

어린이 의사 교수들, 비만캠프서 살빼기 지름길 찾기 훈련

스포츠토토㈜가 주최하고 연세대학교 스포츠의학연구실이 주관한 어린이 비만캠프인

‘제1회 토토 키즈런(Kids Run) 스쿨’이 9~15일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번 캠프는 스포츠토토가 공익 기여활동의 하나로 마련한 행사. 올바른 운동

습관과 식습관을 익혀 아동의 비만을 해결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최됐다.

전국에서 참가한 50명의 과체중, 비만 어린이들은 6박7일 동안 여러 가지 체육활동과

심리교육을 통해 살을 빼야 하는 정확한 목표를 정하고, 살빼기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들을 익히는 훈련을 받았다.

‘많이 먹는다’ ‘운동을 안 한다’ 외의 비만 원인에 대해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번 캠프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체육학, 영양학, 심리학

전공 교수들이 프로그램 운영에 함께 참여했다.

부모들도 소아 비만에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캠프에서는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부모의 유전 요인뿐 아니라 가정의 환경적 요인, 건강에 대한

부모의 지식과 신체 활동 등도 같이 파악해 아이에게 무조건 살을 빼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가족의 생활 습관을 바꿔 자연스럽게 살을 빼게 하기 위해서다.

음식-운동 외 비만원인 바로잡는 게 중요

캠프에 참여한 연세대학교 사회체육학과 전용관 교수는 “지난 7년 동안 비만

캠프, 스포츠 캠프, 꾸러기 캠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살빼기 캠프가 진행됐고, 이런

캠프에 참가한 사람의 수가 처음보다 3, 4배 늘었음에도 그동안 소아 비만은 2배가

늘었다”며 “이는 운동 시간 이외의 나머지 생활 시간 관리가 잘못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야식 먹지 않기, 칼로리 낮은 간식 먹기, 아이와 함께 걸어서 장보러

가기, 엘리베이터 덜 사용하기, 패스트 푸드 덜 먹기, TV 보면서 음식 먹지 않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이 같은 방법들을

알고 있어도 의식적으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생활에서

습관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비만은 비만 아동 자신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실제로 초등학교에서조차 교사들이 체육 수업을 귀찮아 해서 다른 과목으로 대체하는

일도 일어난다. 40~50대 중년이 앓는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의 주요 위험

요인이 고등학교 때의 비만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단기간 무리하면 근육량 줄어드는 부작용

몸을 움직이는 것이 단순히 신체 건강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전 교수는

“고등학교에서 체육을 선택한 학생과 체육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에 관한 설문 조사를 했더니 민감성, 우울, 불안 등의 정신건강 지표들에서

20~30%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도 몸무게가 줄지 않아 운동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운동으로 소비되는 지방만큼 근육 단백질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몸무게는

변화가 없어도 체력은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단기간에 살을 빼려고 무리하게

되면 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도 줄어들어 오히려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캠프에 참가해 엿새 동안 3kg을 감량한 서현석(12. 경기 안산시 상록구) 어린이는

“아침마다 몸무게를 쟀는데 조금씩 줄어드는 게 보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며 “캠프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도 캠프에서 배운 생활 습관을 그대로 실천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친구 살 빼는 경험 공유하면 긍정적 자극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하루 먹은 음식, 운동량 등을 적은 기록지를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제출하고, 담당 선생님들로부터 생활 습관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계획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캠프에 참여했던 친구들과 담당 선생님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다. 그렇게 해야 친구들로부터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

스스로 살을 빼기 위한 동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캠프를 마쳤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살빼기 프로그램의 시작”이라면서

“3달 동안 기록지를 꾸준하게 제출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받다 보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익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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