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환자에게 성 관련 질문 제대로 안한다

고대 연구팀, 성희롱이나 사생활 침해로 오해할까 우려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환자 개개인에게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 성과 관련된 병력을

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한국 의사들은 환자의 성 관련 병력을 제대로 청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수현 교수와 고려대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이영미

교수팀이 2006년 10월~12월까지 대한내과학회와 가정의학회 소속 서울 경기지역 회원

2338명 중 4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분석결과, ‘환자의 증상이 성과 연관이 있을 때에만 성관련 병력 청취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9.6%였다. ‘환자의 증상과 직접 연관이 있을 때에만 실제 시행한다’는

응답이 65.2%, ‘환자가 도움을 요청할 때만 시행한다’는 응답은 18.8%였다.

병력청취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의사들의 60.3%가 환자가

성희롱이나 사생활 침해로 오인할까 우려해서라 답했으며, 53.4%가 시행 필요성에

대한 불확신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지난 한달 간 자신의 의원을 방문했던 환자 중 25% 미만에게만

실제 성과 관련된 병력을 청취했다고 응답했다.

성 관련 병력 청취는 환자의 월경력, 성생활 등 성과 관련된 질문을 함으로써

성 매개성 질환 위험뿐만 아니라 당뇨, 동맥경화, 우울증 등을 찾아내는데도 도움을

준다.

김 교수는 "수백 년 동안 한국인의 정서 및 생활양식에 깊은 영향을 미쳐온

유교가 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리거나 조심스러워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은 유교적인 배경을 가진 동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생들에게 성 관련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훈련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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