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너무 쪄도, 너무 빼도 담석증 발병 위험

최근 젊은 여성 담석 늘어...급격한 체중 감량이 원인

직장인 조은아씨(29.서울 서초구 방배동)는 얼마 전 건강검진 중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몸 안에 담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조씨는 “담석증은 비만인 사람이나 중년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인 줄 알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도 원인이 된다고 하더라. 심한 편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는

다이어트도 조심해서 해야겠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 씨는 최근 2개월

동안에 몸무게를 8kg이나 줄인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이상수 교수는 “콜레스테롤 담석은 잘 먹어서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살이 찌지도 않았는데 담석이 생기는 여성을 하루 2, 3명

꼴로 진료한다”며 “이런 경우는 최근 몇 개월 간 체중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담석증은 흔히 여성(Female), 다산(Fertile), 비만 (Fatty), 40대(Forties)에게

잘 생기는 4F 질환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다이어트를 해 체중이 급격하게

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발병이 늘고 있다.

한국인 5~10%가 앓아… 콜레스테롤 담석 점차 늘어

담석증이란 지방 소화를 촉진하는 담즙(쓸개즙)이 지나가는 통로에서 여러 원인에

의해 단단하게 굳어진 돌멩이(담석)가 생겨 담낭(쓸개)이나 간과 장을 잇는 담도가

막히는 증상이다. 한국인의 5~10%가 담석을 갖고 있다.

담석은 주성분이 콜레스테롤이면 콜레스테롤 담석, 빌리루빈이라는 색소이면 색소성

담석이라고 한다. 담도의 염증 등이 원인이 되는 색소성 담석은 후진국에서, 콜레스테롤

담석은 선진국에서 발병 비율이 높다. 한국은 지역별로 발병 비율이 다르지만 서울의

경우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 비율이 6:4로 콜레스테롤 담석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 안에 생긴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점액과 뭉쳐지며 만들어진다.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하는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등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갑작스런 체중 감량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용태 교수는 “단식을 하거나 짧은 기간 내에 체중을

많이 감량하면 몸 전체에서는 콜레스테롤이 줄어들지만 담즙 내에는 지방이 없어지면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올라가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한두달새 10kg이상 무리한 감량 ‘주의’

담석은 심한 복통, 구토,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30%이고, 나머지는

전혀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힘들다. 증상이 없으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상이

느껴지면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합병증으로 급성담낭염이나 췌장염이 올 수 있다.

이상수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담석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만클리닉에서는

갑작스런 체중 감소에 대비해 담석용해제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콜레스테롤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 2개월 내에 10kg 이상 체중을 감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짧은 기간에 심하게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것 이외에도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줄이고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한다.

 

∇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법

△ 달걀노른자, 새우, 오징어, 돼지고기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피하기

△ 지방 섭취량 줄이기

△ 과식, 고칼로리식은 절대 삼가기

△ 술, 커피, 자극성 향신료 등 피하기

△ 비타민, 미네랄 충분히 섭취하기

△ 짜지 않게 먹기

△ 흡연, 과음하지 않기

△ 비만 예방과 근육 단련을 위해 매일 적당량 운동하기

△ 과로를 피하고 허리띠 등으로 복부 심하게 압박하지 않기

△ 담석이 의심되는 사람은 1년에 1번 이상 초음파 등으로 검진받기

△ 증세가 호전되면 육류, 지방 섭취 적당히 하기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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