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추천하는 당일치기 건강피서지 10곳

한강 다리 위, 원당 종마목장, 난지도공원…운치와 멋 가득

“등잔 밑이 어두웠네요. 주변에 이런 좋은 피서지가 있다니….”

최근 직장인 절반이 올 여름휴가 기간에 집에 머물며 부근에서 피서하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선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고유가나 경제 사정 때문에 ‘방콕’을 선택한

사람이나 이미 휴가를 다녀왔어도 뭔가 아쉬운 사람은 도시의 당일치기 피서지에서

더위를 식히는 것은 어떨까?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여행기분을 느껴본다는 스테이케이션은

미국에서도 올해 유행이 된 휴가 법이기도 하다. 의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휴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음은 의사들이 추천하는 서울시내 건강휴양지 BEST 10.

1. 여름밤의 낭만이 깃든 ‘한강 둔치’

한여름 밤이면 인산인해로 붐비는 곳 중 하나. 사람들 많은 곳을 싫어하는 사람은

인파가 짜증날 수도 있지만, 보물찾기 하듯 경치 좋고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을 찾아내면

어떨까?

또 한강다리 위에서 밤바람을 쐬어보는 것도 여름밤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

강동구 강일동부터 강서구 개화동까지 강변을 따라 펼쳐진 한강공원은 모두 12곳이

있다. 자전거 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은 물론 윈드서핑, 요트까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문화시설이 어느 곳보다 많이 설치돼 있는 여의도한강시민공원은 사시사철 인기

만점인 곳. 한강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기고 싶다면 국회의사당 뒤 샛강부터 가양대교

중앙사이에 위치한 양화공원을 추천한다. 생태공원인 선유도와도 인접해 있어 볼거리가

많다. 17일까지 ‘하이 서울 페스티발’도 개최돼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그만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가 추천했다.

2. 두통거리를 떨칠 곳, ‘남산’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대한두통학회 회장) 이광수 교수가 추천한

남산. 머리 아픈 일상을 잠시 잊는 방법으로 시야가 탁 트인 곳에 가서 경치를 보는

것이 좋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일상을 벗어나는 방법인 것. 남산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리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날씨좋은 날은 서울시내

전경이 한눈에 다 들어오기도 한다. 낮의 전경보다는 야경으로 멋진 서울의 모습을

즐겨보도록 한다. 남산케이블카는 평일 일~목요일은 오전10시~밤12까지. 주말 금,

토요일은 오전 10~새벽 1시까지 운행한다. 8월 말까지 연장운행기간이다. 대인은

왕복이 7500원, 편도 6000원, 소인은 왕복 5000원, 편도 3500원이다. 문의 02)753-2403

3. 걷고 싶은 공원들로 잔치를 이루는 곳 ‘난지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암전문병원장)가 적극 추천했다. 쓰레기매립장에서

환골탈태한 곳이다. 노 교수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보다 한적한 곳을 좋아해 가끔

산책하러 간다고. 공원을 돌아보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갖는다.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평화의 공원 등 여러 개의 공원이 잘 조성돼있어 산책하고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월드컵 상암경기장 주변공원인 한강 공원 내에 자리 잡은 난지캠핑장도

인기. 체육시설, 레저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한강 주변이라서 야경, 유람선 등 볼거리가

많다. 문의 관리소 02-304-0061

4. 하천이 숨을 쉰다 ‘양재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가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양재천.

청계천과 함께 서울시가 복원사업을 벌여 생태가 되살아났다. 하천 일대는 수생식물

등 다양한 수종도 살고 있다. 한강이나 청계천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 그나마

한적함을 맛볼 수 있는 하천이다. 흐르는 하천 물도 시원하다. 운동시설도 잘 돼있다.

나무들로 적당히 그늘져 있는 곳도 많다. 양재천에 인접한 학여울 생태 공원도 가볼만한

곳.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연 그대로 모습을 복원시킨 하천으로서,

현재 생태계 학습의 시범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처 맛 집, 찻집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5. 도심 속 감성을 찾기 위한 나들이 ‘성곡 미술관’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미술관을 좋아한다. 특히 종로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은

노천카페가 유명해 간혹 찾아 조형물 감상과 함께 그곳 분위기를 즐기고 온다고.

야외조각공원이 잘 조성돼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갖가지 나무들의 녹음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현재 매주 목요일은 저녁 8시까지 연장

개관 중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입장료는 대학생 포함 일반인 5000원, 유아

포함 학생 3000원. 문의 02-737-7650

6. 말들이 풀을 뜯는 대자연 목장, ‘원당 종마목장’

넓은 풀밭이 펼쳐진 평원,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

말과 초원이 보고 싶다면, 제주도를 연상케 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의

종마목장에 가보라고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가 추천했다. 종마목장은

경마에 참가할 경주마를 사육하는 곳이다.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드라마, 영화, CF의

촬영장소로도 애용되는 곳이다. 은사시나무, 미루나무 가로수 길도 유명하다. 깨끗한

공기와 푸른 자연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는 이곳이 그야말로 스테이케이션으로 안성맞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문의 031-966-2998

7. 서울을 벗어나 휴양림은 어떠세요? ‘유명산 휴양림’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차를 타고 드라이브 기분을 낼 겸 가평에 위치한 유명산

휴양림에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경희대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고병희 교수가

추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에 있는 자연휴양림이다. 울창한 숲에서 삼림욕을

하고 싶다면 기꺼이 나서도 좋다. 시원한 청평댐을 지나 청평호수를 끼고 달리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적. 가족과 함께 갔을 때는 자녀들에게 자연학습 교육의

기회도 선사할 수 있다. 참나무류가 많은 천연림 지대와 낙엽송, 잣나무 등을 심어놓은

인공림 지대가 함께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나다.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하루 코스

나들이, 건강과 휴식을 한껏 챙기고 올수 있겠다. 유명산 휴양림은 성수기인 7~8월에는

주중에도 주말요금(금, 토요일과 공휴일 전날 요금)이 적용된다. 문의 관리소 031-589-5487

8. 옛 조상들의 얼을 찾아 고궁 나들이 ‘경복궁’

서울의 중심이자 조선의 으뜸 궁궐인 경복궁을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어은경

교수가 추천했다. 몇 번을 가도 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경복궁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해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 1868년 중건됐다.

어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강조. 경복궁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가면 그만큼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란다. 경복궁 입장료는 19~64세 성인

3000원, 7~18세 청소년 1500원이다.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은

오후 5시까지. 매주 화요일은 쉰다. 문의 02) 3700-3900

9. 산을 오르며 마음을 비우고 싶다면 ‘북한산’ 자락을

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유형준 교수(대한노인병학회 이사장)는 북한산을 자주

찾는다. 유 교수는 “정상에 오르지 않고 낮은 산자락에서 휴식을 즐겨도 운치가

있다”고 추천한다. 북한산은 서울의 강북구 도봉구 은평구 성북구 종로구와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걸친 높이 836m의 산이다. 낮은 산자락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 읽기에 좋은 곳이 많다고. 등산을 할 계획이라면 등산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코스인

산성매표소를 통해 백운대로 가는 등산로를 추천한다.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704,

34번을 타고 산성입구에서 하차해 10분 정도 올라가면 산성매표소가 나온다. 문의

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 02) 909-0497

10. 호텔에서 고품격 휴가를

고유가 시대,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웠다면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도 웰빙휴양을

즐길 수 있는 방법. 한양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동원 교수가 추천했다. 가족과

함께 그랜드 힐튼 호텔 패키지를 즐길 예정이라고. 다른 호텔에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싸거나 싸지 않고, 사람들로 너무 번잡하지 않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부담스럽게

고급스럽지 않으면서도 가족단위로 패키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고. 그랜드 힐튼은 9월 5일까지 서머패키지 및 패밀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쿠킹클래스, 케이크 클래스, 마술 수업 등 가족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가격은 14만~25만 원. 남산의 경치를 보며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밀레니엄

서울 힐튼이 좋겠다. 8월 31일까지 레저 미용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패키지를

선보인다. 가격은 17만~25만 원. 그랜드호텔 문의 02) 2287-8400, 밀레니엄서울호텔

02) 317-3000                     

이와 함께 지난해 서울시가 정밀한 현장평가를 통해 선정한 테마관광코스 30곳,

추천코스 10곳도 올 여름에 가볼만한 휴양지다. 이를 참고해 한옥골목, 피맛골, 벽화골목

등 골목탐험, 옛것과 현재의 것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삼청동, 신사동 먹자골목, 북창동

먹자골목 등과 같이 테마를 정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는

스테이케이션 방법이 될 수 있다.

[추천해준 의사들=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 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신경과 이광수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암전문병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 경희대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고병희 교수,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어은경 교수, 한강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유형준

교수, 한양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동원 교수]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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