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욕실에서 보관하나요? 잇몸병 걸릴텐데…”

양치질 못지 않게 중요한 칫솔 보관법 6가지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김현미(33)씨는 최근 며칠 계속된 치통으로 고생하다 치과에

들렀다 의외의 말을 들었다. 치과의사로부터 잘못된 칫솔 보관 때문에 치주염이 생긴

것 같다는 설명을 들은 것.

“하루 세 번 이상 구석구석 이만 닦으면 치주염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칫솔을 잘 못 보관해도 치주염이 생긴다니….”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잔뜩 낀 칫솔로 양치질해서 치주염에 걸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습기가 많고 온도가 높은 욕실은 세균이 좋아하는 환경이어서

칫솔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 칫솔은 입 속의 찌꺼기와

세균을 닦아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원래부터 세균에 오염되기 쉽다. 특히 칫솔

모 사이에 음식 찌꺼기나 수분이 남아 있다면 세균을 더 잘 자라게 한다. 따라서

잘 헹구고 잘 말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칫솔 보관에는 건조와 통풍을

특히 신경 써야 한다”며 “자외선 칫솔 살균기가 세균을 없애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칫솔을 잘 말리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보관만 해도 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칫솔은 사용 후 물로 잘 헹구고 건조하게 보관해도 칫솔 모에서 48시간

이상 치주염이나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이 살 수 있다”면서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목구멍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일회용 칫솔 등으로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직장인이 개인 위생을 위해 칫솔에 플라스틱 커버를 씌워 책상

서랍에 보관하는데 이는 세균을 키우는 꼴”이라고 얘기했다. 다음은 강 교수가 권하는

칫솔관리법.

▽칫솔 보관이라는 점만 본다면 욕실이나 화장실은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다.

집안에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컵에 가족들의 칫솔을 모두 꽂아 두는 것도 세균의 확산을 돕는다. 한꺼번에

보관해야 한다면 적어도 칫솔 모끼리 닿게 해서는 안 된다.

▽보관할 때 구강용 소독액을 뿌리고 사용 전에 헹구면 효과적이다.

▽세정제나 보존제 등 항세균 성분이 있는 치약을 사용한다.

▽수분이 남지 않게 보관한다. 뚜껑을 씌우는 것 보다는 사용 전에 물로 헹구는

것이 더 위생적이다.

▽100일 정도 사용하면 미련 없이 버린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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