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폐활량 늘려서 천식 이겼다고?

수영, 호흡기근육 강화엔 도움…약이 최우선

마침내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천식 때문에 7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지만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천식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선 것. 이 때문에 천식과 수영의 관계가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지난 5월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천식 유병률은 1998년 1000명 중 11명, 2001년 12.9명, 2005년 23.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폐활량 늘리면 천식 걱정 사라진다고?

그러나 천식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운동을 통해

폐활량을 늘리면 천식이 낫는다는 것. 그러나 천식은 폐활량 자체가 감소해서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기관지가 좁아지는 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식환자가

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기관지가 수축돼 천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영남대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이관호 교수는 “무리한 운동이 아니라면 운동은

호흡기의 근육을 발달시키기 때문에 나중에 천식이 악화되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운동은 금물이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에 새벽에 찬 공기를 마시면서 달리는 등의 행동은 천식

환자들에겐 자살행위와 다름없다.

한림대병원 소아과 윤혜선 교수는 “수영은 적당한 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기관지에

영향을 많이 주지 않으면서 많은 운동량을 소화할 수 있다”면서 “축농증, 중이염

등 다른 합병증만 없다면 천식 그 자체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항염증 약물로 기관지 염증 꾸준히 관리해야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강홍모 교수는 “수영 등의 운동이 천식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약을 사용해서 기관지 염증 상태를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천식약은 중독성과 각종 부작용 때문에 기관지 염증상태가 나아지면

약을 끊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 때 ‘구체적으로 몇 살까지 약을 복용해야

좋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약 복용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 역시 “천식이 기관지의 만성적인 염증에

의해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항염증 약물 복용으로 염증 상태를 조절해야

한다”면서 “심한 호흡 곤란, 기침 등의 증상이 없어도 기관지 내에서 지속적인

알레르기성 염증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비반세포 안정제 등 여러

종류의 천식약이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의해서 가장 알맞은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에서는 천식환자가 운동을 할 땐 꼭 준비운동을 하거나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할 것을 권장했다. 평소 천식 조절을 잘 하지 않고 있다가 운동을 하면

천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전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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