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60만원 vs 쌍꺼풀 150만원’ 의사 선택은

수부외과 "4~5시간 고난이 접합수술에도 수가 형편없는데 누가 하겠어"

신속하게 치료되지 못하면 심각한 고통과 후유증을 남기는 수지 및 수부 절단.

그러나 접합수술을 할 병원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료 수가의 현실화를 촉구하는 의료진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까지도 각종 사고로 팔, 다리나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데다 손가락 절단 사고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20~30명으로 추산되지만 접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7일 대한수부외과학회 황소민 심사이사는 "사실 개인 의원급에서는 접합

수술을 하는데 무리가 따른다"면서 "미세 현미경 등 시설 및 장비가 충분히

확보돼야 하는데 접합 수술만을 위해 개인 의원급에서 상당한 투자를 감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부산시 내에도 접합 수술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고작 3~4개에 그칠 뿐이며

전국적으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황소민 심사이사는 "접합 수술의 경우 시간과 비용이 쌍꺼풀 수술 등 미용성형

수술에 비하면 훨씬 많이 소요된다"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웬만한

사명감을 가지지 않고서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사실상 꺼려한다"고 말했다.

접합 수술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혈관과 신경, 힘줄 등을 미세 현미경으로 보면서

하나씩 이어야 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황소민 심사이사는 "아무리 숙달돼 있는 전문의라 할지라도 절단된 손가락

하나 수술하는데 3~4시간이 소요된다"면서 "그런데 수술비용은 60만원으로

쌍꺼풀 수술 같은 미용 성형과 비교해 보면 턱없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저수가 정책’이다. "쌍꺼풀, 지방흡입 등 미용성형 같은 경우는

훨씬 적은 시간을 할애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적으로는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장영철 교수(성형외과)도 "접합 수술의 경우 사실

개인 의원급에서 의료보험을 청구하게 되면 상당히 그 절차가 복잡하고, 설령 공단에

청구를 한다 해도 삭감을 많이 당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불황, 개원의 수 증가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는 상황에 저수가 정책이

더해지면서 개원가는 생존 위기 속에서 보험환자보다는 비보험 환자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남대병원 서재성 교수(정형외과)는 "성형외과의 경우 현재 안면부 환자에

대한 수가는 대만의 3분의 1,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환자를

많이 보면 볼수록 손해가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보험환자를 피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저수가 정책은 뒤로 미룬 채 의사의 도덕성만을 운운하는 것은 의료진들에게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서재성 교수는 "정부가 확실히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시켜 저수가 정책

등 근본적 원인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후 수부외과학회 이사회에서도

안건으로 상정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8-08 07:05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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