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않고 약만 먹어도 살 빠지고 힘 세진다?

미 생명공학연구소 "동물실험서 두 합성물 효과 확인"

늘어가는 뱃살을 보면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땀 흘려 운동을 하지 않고

살도 빼고 근육도 키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에서 운동을 하지 않고 약만으로도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생명공학 저널 ‘셀(Cell)’ 온라인판은 미국의 생명공학전문

솔크 연구소의 로널드 에번스 박사팀이 개발한 두 합성물이 동물실험에서 지방분해와

체력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고 31일 발표했다.

에번스 박사는 “칼로리 섭취 없이 공짜 점심을 먹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면서

“당뇨병을 앓거나 심장질환 등으로 운동을 못하는 환자들의 부족한 근력을 운동을

하지 않고도 약으로 채워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팀은 2004년 ‘PPAR-delta’라는 단백질이 생물체에서 영양분 섭취,

몸에 필요한 물질로의 전환, 에너지 생산 등의 과정을 일컫는 신진대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방 분해-체력 향상… 환자 근력운동 보완 가능”

그 후 연구진은 신진대사에 효과적인 이 단백질을 이용하면 운동능력을 탁월하게

높일 수 있다고 판단, 이 단백질을 이용한 ‘GW1516’이라는 합성물을 만들어 쥐에게

먹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그러나 다람쥐 쳇바퀴를 이용해 실험용 쥐에게 하루에 50분 정도 운동을 시키며

동시에 이 합성물을 먹였더니 합성물을 먹이지 않은 쥐보다 77% 더 오랜 시간을 달리고

68% 더 많은 거리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른 실험에 착수했다. 이번엔 근육의 신진대사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AMPK’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AICAR’이라는 합성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전 실험과는

달리 실험용 쥐에게 전혀 운동을 시키지 않고 이 합성물만 한 달 동안 먹게 했다.

그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합성물을 먹은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23%

더 오래달리고 44% 더 많이 달린 것이다. 운동을 하지 않고도 근육이 발달돼 체력

증진의 효과가 있었던 것.

미국 예일대 예방의학센터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놀랍기는

하지만 부작용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놀라운 결과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일간지 뉴욕타임스 온라인판

등이 31일 일제히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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