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모유수유주간…보채는 아이에게 젖 잘먹이려면?

수유법-자세 산모 교육부터, 직장 사회 배려도 필요

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 모(35)씨 부부는 작년 11월 아기를 낳고도 젖이 나오지

않아 모유수유를 일찍 포기할 뻔했다. 처음부터 분유를 먹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근처 산후조리원을 찾아다니면서 ‘젖동냥’을 해왔다. 김 씨는 “고생 끝에 늦게

가진 아이라 애정이 남다르다”며 “다른 산모들의 젖을 동냥해서라도 우리 아이에게도

모유 수유를 해주고 싶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 씨에게서 젖이 안 나오는데도 꼭 모유를 먹이고 싶어 하는 엄마 마음이 엿보인다.

모유가 안 나오면 분유랑 병행해서 먹이거나 처음부터 분유를 먹이는 엄마들도 많다.

여러 방법을 써서 점점 젖 량을 늘려가야 하는데도 잘 안 나온다고 해서 일찍 포기해

버리는 엄마들이 많은 것. 아기에게 꼭 엄마젖을 물려줘야겠다는 욕심이 있는 엄마라면

포기는 금물이다.  

1~7일은 세계모유수유연맹(WABA)이 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이다. 모유수유로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려 노력하는 엄마들을 위해 모유수유 잘하는 법을 알아본다.

완전모유수유 비율 37%로 점차 증가

모유가 좋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이미 증명돼 왔다.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기에게 모두 경제적, 영양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다. 모유는 아기의

면역력을 길러줘 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준다. 더욱이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으로

모유를 먹이지 않은 아이들보다 정서적 발달도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200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기가 생후 6개월 된 시점에서 완전 모유수유를

한 비율은 전체 산모의 37.4%였다. 2001년 9.8%였던 것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것.

이는 비슷한 시기 세계 최고의 모유수유국인 스웨덴의 완전 모유수유 비율이 46%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지만, 미국 14.1%, 호주 32% 등에 비해 높다.

아기가 젖을 뗄 때까지 완전 모유수유를 해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아기들의

젖 거부, 엄마의 부족한 젖 량, 분유와 병행해 먹여야 할 지등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엄마 젖 거부하면 수유자세부터 점검해야

아기들은 배가 고프면 젖을 충분히 먹고 잠이 드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유난히

수유 때 보채는 아기들이 있다. 충분히 먹지 않고, 젖을 거부해 울기만 하는 아기들.

이럴 땐 엄마가 어떻게 해야 할까?

하정훈 소아과의 정유미 전문의(국제인증수유상담가)는 “젖을 잘 빨던 아기가

갑자기 잘 먹지 않으려 하면 엄마는 여러 이유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먼저

따뜻한 방에서 아기의 옷을 벗기고 맨살과 접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젖을 거부했을 때 먹이지 않고 그냥 놔둔다거나 안 먹는다고 야단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아기가 엄마의 젖을 거부하는 이유는 먼저 수유자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잘못된

수유 자세는 아기가 젖 무는 것을 거부하게 만든다. 정유미 전문의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경우로 수유자세와 젖 물리기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산모들이 많기

때문이다”며 잘못된 수유 자세와 잘못된 젖 물리기 자세는 젖꼭지를 아프게 하고

헐게 만든다”고 말했다.

올바른 수유자세를 위해 방석이나 베개를 이용해 아기의 몸을 잘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를 바칠 때 엄마의 손이나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또한 평소에 앉아서 먹였다면 누워서 먹여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떤 엄마들은 아기에게 젖병부터 물리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 조심해야할 주의사항

중 하나. 아기가 젖병의 젖꼭지에 익숙해지면 실제 엄마 젖꼭지를 무는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엄마 젖 양이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탈

엄마 젖의 양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아기가 제대로 젖을 삼키지 못해서 사레가

들 수도 있다. 엄마의 젖이 나오는 힘이 강할 때도 아기가 모유를 잘 먹으려 하지

않는다. 젖이 세게 뿜어져 나오면 아가는 젖을 삼키기 힘들어 공기도 함께 마시게

된다. 공기를 많이 마신 아기는 모유를 다 먹지 않고도 배불러 한다.

엄마 젖을 빨아도 젖 량이 부족하다면 아기는 보챌 수밖에 없다. 정유미 전문의는

“엄마들은 젖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분유를 먹이려 하기 때문에 젖 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흔하다”며 “분유를 같이 먹이다 모유만으로 수유하려고 할 때에는 서서히

모유량을 늘리면서 분유의 양을 줄이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직장 여성, 출산 휴가 후 모유수유율 절반으로 감소

모유수유를 하고 싶은 직장인 엄마는 현실적 어려움을 겪는다. 인구보건복지협회와

보건복지가족부가 2005년 직장인 모유수유 실태조사를 한 결과, 여성이 직장에 복귀하기

전까지는 모유 수유율이 45%이상이었지만 직장복귀 후에는 22.4%만이 모유를 먹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를 할 여건과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 직장

다니는 아기엄마인 구한정(32) 씨는 3개월의 출산휴가가 끝난 뒤에도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모유수유를 할 것이라고 미리 협조를 구했다. 회사에 유축기, 모유 저장

팩, 수유패드 등 모유수유에 필요한 장비들을 갖다 두고 일정 시간마다 모유를 짰다.

그렇게 짠 모유를 저장해뒀다가 집에서 아기를 돌보는 보모에게 먹이도록 해놓은

것.

모유수유에 사회적 배려 절실

모유수유를 위해 노력하는 엄마들은 많으나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점도 완전 모유수유가

어려운 이유다.  

한국모유수유협회 김혜숙 대표는 “모유수유는 아기를 향한 헌신이 아니라 엄마의

자아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행위인 동시에 아기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행위이다”며

“모유수유는 단순히 아기의 영양공급 방법에서 볼 것이 아니라 아기의 성장과 발달을

결정하는 중대한 행위로 해석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모유수유 전문가의 양성과 적절한 활용, 모유수유 교육과 관련 기관의

협조가 함께 이뤄져 앞으로 성공적인 모유수유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가 제정한 ‘성공적인 엄마 젖을

먹이기 위한 10단계’다.  

1. 모든 병원은 모유수유 정책을 마련한다.

2. 이 정책에 대해 관련 인재를 훈련시킨다.

3. 엄마 젖의 장점을 임산부에게 알린다.

4. 태어난 지 30분 이내에 엄마 젖을 물린다.

5. 임산부에게 엄마 젖먹이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친다.

6. 갓난아기에게 엄마 젖 외에 다른 음식물을 주지 않는다.

7. 엄마와 아기는 같은 방을 쓴다.

8. 엄마 젖은 아기가 원할 때 마다 먹인다.

9. 아기에게 엄마 젖 외에 다른 것을 물리지 않는다.

10. 엄마젖 먹이는 모임을 만든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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