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일 연세의료원장 “세계적병원 될 토대 마련하겠다”

전문지기자와 간담회,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앞장설 계획

1일 연세의료원장에 취임하는 박창일(62) 재활의학과 교수는 31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전문지 기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박 원장은 “현재 의료법으로 제한하고 있는 해외 환자유치가 연세의료원 입장에선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대외적인 경영비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 의료원장의 경영 비전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세계적인 의료기술을 갖춘 병원, 국제의료기관평가원(JCI) 인증을 바탕으로

국제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 세계 여러 기관과 의논하면서 세계적인

논문을 발표하는 병원이 되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

-대부분이 장기적인 계획이라 연속성이 끊길 수도 있는데….
“모든 계획은 구성원의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 장기발전기획위원회를 만들어서

계획을 계속 구체화해 나갈 생각이다. 정기적으로 공청회를 열어 전 교직원이 새로운

계획에 동의하고, 동의하에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이 시스템이 정착 되면

후임 의료원장에게도 계획이 연속될 수 있을 것이다.”

-경영비전에서 으뜸으로 강조하는 글로벌 의료기관은 무엇인가?
“우리 병원 입장에선 해외 환자유치가 블루오션이다. 전세계 수억 명의 보험환자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비싼 의료비를 내면서 치료받고 있다. 이들은 값싸고 수준 높은

의료환경을 찾고 있다. 세브란스는 JCI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이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해외 보험회사에서 환자를 보낼 때 첫 번째 하는 질문이 ‘이 병원이

JCI인증이 있느냐’하는 것이다. 의료법에서 외국인 환자 유인, 알선이라는 조항이

허용되면, 많은 환자들이 세브란스에 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계획이 국내 환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을텐데….
“외국인 환자는 고가의 특실만 이용하도록 허용할 것이다. 다인실은 국내 환자에게

제공할 것이다. 특실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100% 가동이 잘 안 된다.

이를 외국인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선 4만 달러 받는 디스크수술을

세브란스에서 1만 달러로 제공해도 몇 배의 이익이 남는다. 남는 이익으로 고가의

의료장비를 구입하고,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의료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느냐….
“외국인 환자 유인, 알선에 대한 조항만큼은 개정될 것이라고 본다. 정부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전임상연구소 설립은 어떤 계획인지….
“인천 경제자유지역에 미국 뉴욕 장로교병원과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함께

전임상 연구소 설립을 본격 추진중이다. 2~3년 이내에 완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임상은

신약개발할 때 동물실험으로 독성시험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전임상 연구기관이 없어 해외 전임상기관에 상당부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구소가 설립되면 국내 환자들이 국내에서 개발되는 신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수임용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은 어떤 뜻인지….
“이 부분은 신임학장과 의논할 사항이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교수임용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유연성이 없어서 한 번 채용하면 평생 가는데, 이 제도를 고치겠단

뜻이다. 더 많은 사람을 뽑고, 더 많이 활용할 생각이다. 부교수급을 강화시켜서

교수들 분표도를 피라미드형으로 만들겠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차세대 의료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은?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뇌질환이 많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는 뇌질환에 강하다.

신경과, 방사선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를 더욱 활성화 시켜 이런 강점을 살릴 생각이다.”

-의료원장 선거때 “영동 세브란스가 살아야 세브란스 미래가 있다”고 말했는데….
“영동세브란스의 몇 개 분야는 이미 국내 톱클래스다. 폐 이식수술을 국내 최초로

했고, 국내 대학병원에서 유일하게 척추병원이 따로 있다. 이런 분야들이 더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지원을 충분히 하겠다. 또 최소한 5~10개 분야(질환)은

국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이미 JCI인증도 준비 중인데, 인증이 되면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본다.”

-의료원장으로 각축을 벌였던 이철 교수가 병원장에 임명됐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 말이 많았지만, 인사라는 것은 최종 임명권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총장의 임명이었다. 누구와 하더라도 의료원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신임

이철 병원장의 여러 가지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큰 틀에서 병원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

-선거 과정에서 노조의 지지도가 특히 낮았는데….
“과거부터 노사문제에 있어서 일관된 주장을 해왔다. 법과 원칙이다. 법과 원칙을

지키는 범위내에서는 언제든지 누구와도 상생할 뜻이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하겠다.

노조에서 지지도는 낮았지만, 좋은 정책을 내놓으면 충분히 협력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대내적으로는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대외적인 사업도 중요하지만 대내적으로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의료기관에 근무하다보면 힘들어 하는 사례 많기 때문이다. 직원들 삶의 질도 헤아리는

의료원장이 되겠다.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면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도 그 느낌이

전달될 것이다.”

조경진 기자 nice208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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