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음식 즐겨 먹는 남성은 정자 수 적어진다?

美연구팀, 콩이 번식 돕는다는 기존연구와 다른 결과 발표

채식주의자들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콩을 즐겨

먹지만 콩으로 만든 음식이 정자 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조지 차바로 박사팀은 불임치료를 받는 남성 99명을

대상으로 콩 섭취량과 정자 수의 관계를 조사했더니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인체생식학저널(journal Human Reproduc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서 콩이 번식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해 이와 상반되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 결과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교적 콩을 많이 섭취한 남성의 평균 정자 수는

정액 1ml 당 4100만 개였다. 성인 남성은 일반적으로 정자가 1ml 당 8000만~1억2000만

개가 있다.

“콩속 이소플라빈 성분이 정자생산 방해”

영국 BBC방송,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온라인 판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콩을 많이 먹은 남성의 정자 수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은 두부, 두유 등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정자를 생산하는 호르몬 신호체계를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바로 박사는 “콩 속의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해 정자 생산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불임과 연관성 규명엔 추가 연구 필요”

에스트로겐이 불임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몇 년 전부터 알려졌다. 출생 전에 태아

상태로 엄마 뱃속에서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남성이나 과체중, 비만으로 인해 체내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생성된 남성 등이 불임이 될 위험이 있다는 것.

영국 셰필드대에서 남성질환학을 연구하는 앨런 페이시 박사는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일반적으로 콩을 많이 먹는데 지역별로 콩 섭취량에 따라 불임률이 차이가 난다는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며 “생활습관이나 식성이 정자 수를 감소시켜 불임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남성들이 많으므로 추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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