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행동 억제-집중력 강화엔 약 복용+두뇌게임으로

ADHD약 부작용 우려 병원 치료 거부하면 증세 악화

“주의력이 부족하고 날뛰는 전형적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가

진료실에 왔는데 어머니가 약을 먹으면 큰일 난다며 병원 치료를 거부했죠. 약 없이

주의력을 높인다고 별의 별 방법에 매달려 돈만 쓰다가 결국 다시 왔어요. 그 어린이는

약을 복용하면서 증세가 좋아졌어요. 엄마 욕심에 아이만 고생한 셈이죠.”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ADHD

치료제의 객관적인 치료효과는 살피지 않고, 불안한 마음만 갖고 자녀의 올바른 ADHD

치료를 방해한다고 우려했다.

ADHD는 엄연한 뇌의 병이다. 그러나 난치병이 아니고 약과 보조치료를 통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병이다.

유 교수는 “그러나 약의 부작용이 과장돼 많은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약 부작용, 통제 가능”

그러나 학부모나 교사는 약의 부작용이 두려운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서울 Y초등학교 이모(29) 교사는 “학급에 ADHD 학생이 수업시간에도 날뛰어 반

분위기를 망쳐놓았지만 약만 먹으면 멍하게 변했다”면서 “약이 학생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 같아 부모에게 약을 끊게 하자고 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ADHD 치료제의 부작용으로는 수면장애, 식욕부진, 복통, 두통, 목마름,

성장부진, 정신분열 등이 있다. 부작용은 ADHD 약물치료를 받는 어린이의 5% 정도가

겪는다.

의사들은 이때 전문의와 상담해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많은 교사나 학부모가 지레짐작으로 치료를 중단시킨다.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약을 끊으면 대부분은 치료가 원점으로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에게 딱 맞는 약의 종류와 용량, 용법을 알아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어떤 어린이는 한 가지 약으로도 충분하지만, 때로는 한

가지 이상 복용해야 한다. 부작용이 아주 심하면 약을 끊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ADHD 치료제는 환자의 70~80% 정도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

초등학생의 약 6%가 ADHD 약을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약치료는 흔하다.

환자 70~80% 치료제로 효과… 약 보완하는 무기도 여럿

미국 교육부와 국립정신보건원은 1992년 ‘ADHD에 대한 다모델 치료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 체계적인 약치료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했다. 한 그룹은 메틸페니데이트

제제를 하루 세 번 복용했고, 다른 그룹은 하루 두 번 복용했다. 그 결과 하루 세

번 복용한 그룹은 치료 성공률이 56%로 하루 두 번 복용한 그룹보다 2배 이상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을 복용하면서 증세의 깊이와 유형에 따라 인지행동 치료, 사회성 훈련, 놀이치료

등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임연신 특수교사는 “병원에서는 ADHD 어린이의

집중력 강화를 위해 ‘같은 그림 찾기’ ‘숨은 그림 찾기’ ‘미로 찾기’ ‘낱말

찾기’ 등을 한다”며 놀이치료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가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면을 스스로 통제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행동하기 전에 먼저 말로 해보기’ ‘스티커를 줘서 보상하고 칭찬하기’ ‘공격적인

행동을 했을 때 스티커 뺏기’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두뇌개발 게임은 새 차원의 보조 치료법

요즘에는 컴퓨터 게임이 보조적 치료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린이가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동안 뇌의 전두엽 기능이 좋아져 문제해결 능력이나 판단 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2003년 한 회사가(smart brain game)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개발한

게임이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NASA가 우주비행사들의 정신력, 집중력

강화훈련용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 ADHD 어린이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미국

내 450여개 학교와 여러 병원에 비치돼 있다. 이 게임은 컴퓨터와 연결된 헬멧을

착용해 모니터의 물체를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그밖에도 다양한 ADHD 게임들이

출시돼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등에서 컴퓨터 게임을 통해 ADHD 치료를 돕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신민섭 교수는 하버드대 의대의 뇌과학 이론을 우리나라

어린이가 좋아하는 형태의 게임으로 만들어 우수한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이가

주어진 시간 내에 양과 염소 구별하기, 여러 물건 중에서 잃어버린 물건 찾기 등의

흥미진진한 게임을 하면서 시각주의력, 청각주의력, 행동조절능력 등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신 교수는 “약이 환자의 뇌신경을 변화시킨다면 컴퓨터 게임은 약 치료를 도와

실질적으로 주의력을 강화하고 행동을 조절하도록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

“현재 새 차원의 게임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는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nice208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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