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17세 청소년 ADHD 이례적으로 증가

CDC발표, 10년 사이 6~11세 어린이 발병률은 변화 없어

미국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받는 12~17세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ADHD는 12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주로 관찰되는

질환이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1997~2006년 동안 미국의 6~17세 자녀가 있는 가정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을 분석해 23일 발표했다.

의사와 건강전문가로 구성된 정부 조사팀은 매년 3500~4만 가정을 찾아가 자녀의

행동에 대해 인터뷰하고 ADHD 가능성을 진단했다. 정부 조사팀은 10년 동안 약 5000만

명의 어린이를 진단했고, 이들 중 400만 명이 ADHD인 것으로 나타났다.

6~11세 어린이 중에서 ADHD로 진단받은 사례는 연구 기간 내내 7%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12~17세 청소년 중에서 ADHD인 사람은 연구 초반 7% 미만에서 2006년 10%까지

3%P 증가했다.

CDC 통계학자 패트리시아 패스토는 “종전 연구에서는 12~17세 청소년의 ADHD

발병률이 증가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CDC 발표에서는 청소년에게 ADHD가

증가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 놀랍다는 반응… 사춘기 우울증을 ADHD로 오진 가능성도

이번 발표와 관련, 미국 ADHD 전문가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ADHD는 주로 11세

미만에 발생해 이 기간에 진단이 내려지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가 나온것은 ‘의사들이 청소년의 집중력 문제를 ADHD로

진단했을 가능성’ ‘10대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ADHD치료약 광고’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일부는 “리탈린이나 그밖의 ADHD치료제가 학습능력을 높여주고 흥분제

역할을 한다고 잘못 알려진 것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미시간대 모하메드 가지우딘 박사는 “사춘기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을 때론

ADHD로 진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CDC발표에 따르면 ADHD 치료약 사용은 증가하고 있다. 의사들은 ADHD 환자들에게

리탈린으로 잘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하고 있는데, 1993년 190만 건에서 2005년

320만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내용은 미국 의학전문포털 웹엠디, 미국 공영 방송 NPR 인터넷판 등이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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