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음악소리 크면 술 더 많이 마신다

소리 클수록 음주속도-주문량 늘어

술집 주인들이 음악을 크게 트는 이유는 그것이 쿨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술집의

음악 소리가 사람들의 음주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브르타뉴-쉬드대 행동과학 니콜라스 게강 교수는 18~25세 남성 40명의

술 마시는 행동을 분석했다. 게강 교수는 술집 주인의 허락을 받아 음악 소리를 보통인

72dB에서 시끄러운 수준인 88dB까지 바꿨더니 소리가 클수록 사람들이 술을 더 빨리,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강 교수는 음악 소리가 커지면 사람들의 각성 수준이 올라가고, 큰 음악은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의 기회가 적어져 술을 더 마시게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음주조절능력 무뎌지고 의사소통 어려워져 “여기 3병 추가요!”

뉴욕대 랑곤병원 알코올 및 약물중독과 마크 갈랜터 교수는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

하는 의미 있고 좋은 연구”라면서 “큰 음악은 사람의 음주 조절능력을 무디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술집에서 음악을 틀어 놓으면 사람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빠른

음악을 틀면 술을 더 빨리 먹게 되고, 음악 스타일에 따라 음주 행동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이전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갈랜터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건 아니건 누구든지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술을

이용한다”며 “이것이 사회 생활에서 술을 마시는 이유이며, 음악을 크게 들으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자신을 컨트롤하기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알코올 중독: 임상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 10월호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방송 ABC 인터넷판, 온라인 건강웹진 헬스데이

18일자에 게재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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