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여성 하루 9시간이상 자면 뇌중풍 위험 ‘껑충’

6시간 이하도 나빠… 수면시간-사망률 관계 U자형 재확인

잠자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연구진은 잠자는 시간이 많거나 적은 폐경기 여성이

뇌중풍에 걸릴 위험이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수면시간과 사망률 사이의 관계를 그래프로 그리면 흔히 ‘U자형‘으로 나타난다.

수면시간이 많거나 적으면 사망률이 올라가고, 적당히 잠을 자면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 이번 연구 결과 역시 이 U자형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과학웹진 헬스데이,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지우치우안 첸 박사팀이 연구한 결과 하루에 잠을

9시간 이상 잔 여성이 7시간 잔 여성보다 60~70% 뇌중풍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에 잠을 6시간 이하로 잔 여성도 7시간 잔 여성보다 뇌중풍에 걸릴

위험이 14% 더 높게 나왔다.

9시간이상 자는 여성 60~70%↑ 6시간이하 수면여성도 14%↑

미국 미네소타대 애드넌 큐레시 박사는 “수면시간이 뇌중풍에 걸릴 위험과 관계가

있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은 수면 중 무호흡증을

겪는 등 실제로 양질의 잠을 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뇌에 산소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뇌중풍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잠을 자는 ‘시간’과 잠의 ‘질’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

미국 알버트아인슈타인대 실비아 바셀데일-스몰러 박사는 “하루에 6시간 이하로

자는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시스템이 대부분 엉망이 된다”면서 “수면이 부족하면

몸에 해로운 스트레스 호르몬이 만들어진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잠을 많이 자는 것은 우울증과 관계가 있는데 우울증은 심장혈관질환과

뇌중풍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수면 시간이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기존 연구들이 있다. 그런 연구들의 하나로

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에서는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이 적당한 시간

동안 자는 사람에 비해 술 담배를 많이 하며 비만인 사람이 많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994~98년 40개 미국의료기관에서 50~75세 여성 9만 31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건강관찰연구(WHIOS)’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고, ‘뇌중풍(Stroke)’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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