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장애+후유증 악화, 자살충동 부추긴다?

美조사, 시력장애 자살자 중 단순 비관 50%, 간접영향 탓 18%

시력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살의 유혹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대 의학연구소 바이론 램 박사팀이 1986~96년 국민건강조사에 등록된

18세 이상 성인남녀 13만 7479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했더니 시력장애가 있는 사람

중에서 시력장애 때문에 생긴 간접적인 이유로 자살을 택한 사람이 18%인 것으로

나타났다.

램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시력장애가 사람에게 직간접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자살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건강기록에서 시력장애를 비롯한 다른 건강상태와 사망률, 자살률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11년 동안 시력장애가 있는 상태로 자살한 사람은 모두 200명이었다.

이들 중 12%는 시력장애 때문에 생긴 다른 건강문제로 자살했고, 5%는 스스로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해 자살했다. 이처럼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자살한 사람은

전체의 18%였다. 자살한 사람 중 오로지 시력장애라는 이유만으로, 즉 시력장애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자살한 사람은 약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램 박사는 “안과치료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치료가 잘 이뤄지면 시력장애가

있는 사람의 잠재적인 자살충동을 없애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 미국과학진흥협회의 온라인 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시력장애가 있는 사람은 일상생활의

불편과 사회적 고립, 정신장애, 타인에 대한 의존성 증가, 교통사고와 낙상사고 증가,

우울증,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저평가 때문에 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자살률 역시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안과전문지 ‘안과학 기록(Archives of Ophthalmology)’

7월호에 발표됐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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