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모발이식하면 탈모 탈출? 글쎄요!

자기 머리칼 이식술 과신하다 낭패볼 수도

부산 중구에 사는 김모(31.여.회사원) 씨는 지난 2004년 3월 머리 정수리 부분의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아 400여만 원을 들여가며 자가모발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이 모발 생존율 95%’라고 광고했던 병원 의사의 말과는

달리 이식한 머리카락은 다시 나지 않았다. 수천 개의 머리카락을 뽑아냈던 뒤통수

부분도 휑하니 비어 있는 상태.

김 씨는 “당시 의사는 1, 2년 시간이 지나면서 이식한 머리카락이 자리를 잡을

거라고 안심시켰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어 돈도 아깝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시술받은 병원에 찾아가서 몇 번을 상담 받고, 추가

치료도 받았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어 따지기도 수십 번, 결국 내가 선택한 길이었기

때문에 소송까지 생각은 안 해봤지만 정신적인 피해가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머리가 빠져 ‘속알머리’없는 사람이라고 놀림당하며 ‘속앓이’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감출 수 없을 만큼 휑해져 가는 머리 때문에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받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젊은 탈모 환자들은 민간요법,

약 복용, 모발관리 프로그램 케어받기 등등 안 해보는 것이 없다가 결국 몇 백 만원의

고액을 들여 자가모발이식 수술까지 받는 경우가 많다.

“부작용 없고 생존율 95%” 광고에 솔깃

하지만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자가모발이식 수술을 받으려 한다면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가모발이식 수술은 탈모된 부위에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머리 뒷부분

모발을 이용해 탈모된 부분에 머리카락을 심는 방법.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피부를 모판을 떼듯이 타원형으로 떼어내 봉합을 하고, 떼어낸 머리카락의 모근을

한 올씩 분리해서 탈모된 부위에 심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보통 이식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심어진 모근이 뿌리내려 새로운 머리가 자란다.

한 인터넷 자가모발이식술 병원은 이에 대한 광고에서 “자가모발이식술은 자기의

모발을 옮겨 심는 것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을 뿐더러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20대 초중반의 젊은 탈모환자 △뒷머리 모발이 너무 가는 환자 △이식수술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사람은 자가모발이식 수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20대 환자-뒷모발 가는 사람 등 별무효과  

대한모발학회 황성주 학술위원은 “자가모발이식은 다른 모발이식 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것이지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며 “모발이식 전문의와

환자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가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의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경우는 수술 1, 2년

후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다른 머리카락도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식한 부위에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니라 탈모가 진행 중이므로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다가도 같이 빠진다는 것.

황 위원은 “새로이 나고 있는 머리카락이 너무 가늘면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며

“아예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 환자는 같이 빠질 숱이 없으므로 머리카락을 심었을

때 만족도가 높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탈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다른 머리카락과

같이 빠지므로 만족도가 낮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 모발연구센터 김문규 교수는 “남성호르몬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져서 자가모발이식을 한 후 1, 2년이 지나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다른 질환이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며 “특히 여성은 출산을 했다든지, 남성형 탈모가 있다든지,

다낭성 난소와 같은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은 자가모발이식술이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심은 머리 잘 빠져… 수술팀 실력 좋아야 성과

김 교수는 “20대 여성이 수술을 결심할 만큼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있다면

다른 치료를 통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되도록이면

수술은 나중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대 남성도 마찬가지다. 젊을 때 수술을 하려는 사람들은 빠지기 전만큼 머리카락

숱이 풍성해지길 요구해 기대치가 높아진다. 결국 탈모가 한번 진행된 사람이라면

또 다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남성이든 여성이든 젊을 때 탈모 때문에

자가모발이식 수술을 할 필요까진 없다.

김 교수는 또 “모발이식 과정 중 모근을 하나씩 분리하는 작업에서 실수가 빚어질

수도 있다”며 “이 작업을 진행하는 모낭 분리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근을 다치게 한다든지, 심는 과정에서 실수로 모근이 정착할 수 없도록 만들면

모발 생존율은 떨어진다. 모발 생존율은 모발이식술을 시행하는 병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손놀림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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