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 치매 예방 토마토 만들었다” 세계 언론 주목

생명공학연 김현순 박사 “쥐실험 결과 가능성 발견”

토마토가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돕는 ‘먹는 백신’이 될 수 있다는 한국 학자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현순 박사팀은 알츠하이머 유발의 주범 단백질을 넣은 토마토를

쥐에게 먹였더니 알츠하이머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겼다고 유럽의 전문 학술지 ‘바이오테크놀로지

레터(Biotechnology Letter)’ 인터넷판에 최근 발표했다.

김현순 박사는 “감자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백신 연구를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토마토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중이다”며 “토마토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백신이

항체를 형성하는 것은 확인했으므로 앞으로 얼마나 먹어야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낮추는지 등의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10일 코메디닷컴과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미국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식물에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주범 물질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먹는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는 데 이번에는 그 적임자로 토마토를 선택했다.

토마토는 가열하지 않고 그냥 섭취할 수 있으며 우리 몸에 필요하지 않은 이질

단백질이 면역 체계를 파괴할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주범 물질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다. 독성이고

물에 녹지 않는 섬유질 모양의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쌓이면 신경을

서서히 죽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줄이는 것이 신경 시스템의

퇴화를 억제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의 공격을 지연 또는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토마토 안에 베타아밀로이드를 끼워 넣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베타아밀로이드

토마토 백신’을 만들었다. 이것을 15개월 된 쥐에게 1주일에 1회씩 3주 동안 먹였다.

7주 후 측정 결과 쥐의 몸 안에 베타아밀로이드에 대항하는 항체가 생겼다.

김 박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토마토 백신이 쥐의 뇌 속에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플러그를 죽이진 못했지만 이에 대항하는 면역 체계를 자극했다”며 “토마토를 이용한

먹는 백신의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퇴행성신경질환에 대항하는 백신 개발의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로티노이드 색소의 하나인 리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는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전립샘암(전립선암) 등의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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