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 결핍, 유아돌연사와 관련 깊다”

“뇌속 분비 줄면 심장-폐 기능장애”

뇌에 있는 세로토닌이란 물질이 이유도 알 수 없이 유아가 갑자기 숨지는 유아돌연사증후군(SIDS·Sudden

Infant Death Syndrome)과 관련 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아동보건 인간발달연구소의 마리안 윌링거 박사는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쥐의 정상적인 세로토닌 수치에 변화를 줬을 때 50% 이상의 쥐들이 실험 시작 단계에서

유아돌연사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면서 죽었다고 밝혔다.

윌링거 박사는 “뇌 속에서 세로토닌의 기능장애가 일어나면 대부분의 동물들이

죽는다”면서 “우리는 쥐에게 SIDS와 유사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뇌세포에 영향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면, 심장과 폐를 비롯해

몸의 기본적인 기능을 담당했던 뇌세포의 기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레이첼 문 박사팀이 지난해 의학전문지 ‘란셋(The

Lancet)’에 발표한 ‘SIDS의 예방대책’을 살펴보면, 영유아 돌연사를 줄이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흡입동작으로 위식도역류를 감소시키는 노리개젖꼭지를 사용할 것 △아기가

잘 때 숨이 막힐 수 있으니 엎드리는 자세는 피할 것 △옷을 여러 벌 껴입히지 말

것 △실내 적정온도를 유지할 것 등을 권장했다. 문 박사는 “예방대책만 잘 지켜도 선진국

1~12개월 유아의 최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SIDS 발병률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쥐의 정상적인 세로토닌 수치에 변화를 줬을 때,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 정상쥐처럼 보였지만, 이내 심장박동수가 떨어지고 체온 변화가 나타나는 등

돌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쥐들이 죽었다. 연구진은 이 상황이

SIDS가 발생하기 직전과 매우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생성돼 혈액이 응고할 때 혈소판으로부터 혈청 속으로 방출되는

혈관수축작용을 하는 물질이다. 지나치게 많으면 뇌기능을 자극하고, 부족하면 우울증처럼

마음을 가라앉히는 증상을 일으킨다.

이 연구결과는 4일 발행된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건강의학

웹진 헬스데이와 미국 의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 실험결과를 인간에게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 지에 대해선 명확치 않다”면서

“쥐 실험은 세로토닌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인간의 생명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지

실마리를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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