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JD 발생 전제조건-에피소드

01. 살우의 추억, 그리고 카니발리즘

02. 양과 소, 그들이 미쳐간 이유

03. 한국인 광우병 취약, 사실인가

04. 소고기 섭취량-나이와 vCJD

05.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1

06.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2

07. 그해 봄 영국서 일어난 일3

08. vCJD 발생 전제조건1

09.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1

10.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2

11. vCJD 발생 전제조건-재순환3

12. vCJD 조건-특정부위 섭취1

13. vCJD 조건-특정부위 섭취2

14. vCJD 발생 전제조건-에피소드

15. vCJD-SRM 30개월 의미1

16. vCJD-SRM 30개월 의미2

17. vCJD 전제조건-뇌조직 섭취

18. ‘달인’과 ‘박 대 박’

19.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1

20.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2

21. vCJD 조건-개인적 감수성3

 

<원제목> 인간광우병이 발생하기 위한

전제조건들 – 에피소드 2008-6-15

서방 세계를 전멸시키려는 음모가 시작되다

때는 1970년대 후반, 이름은 확실하지 않지만 ‘고스트’(GHOST)라는 비밀 결사

조직이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서방 세계의 몰락을 목표로 하는 일종의 테러조직

같은 것입니다. 이들은 각종 테러를 통해 서양 각국을 혼란에 빠트리곤 했지만 항상

자신들의 성과가 너무 미미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독가스나 탄저균 같은 것들로 가끔씩

히트를 치긴 했지만 이벤트성 효과에 그칠 뿐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서방 세계를

한 번에 무너지게 할 방법, 다시는 재건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파멸시킬 수 있는

묘책이 절실했습니다.

이들 조직원들 중에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테러 수단으로 생물학무기를 주로

개발해왔던 이 그룹에서 양들에게 유행해 양떼들을 전멸시키는 ‘스크래피’라는

병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원인체는 세균이 아닌 단백질의 일종인 ‘변형프리온’이었습니다.

일단 세균이 아니므로 안정성이 있어 다루기가 쉬웠고, 스크래피 인자는 사람에게

전염이 안 되지만 소의 변형프리온은 사람에게 전달됨을 실험을 통해 알게 되면서

테러 시에 강력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소에게는 0.5g만 투여해도 감염이 되고, 원숭이 같은 경우도 5g만 있으면 감염된다는

것을 자체 실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일단 이 병에 걸리면 100% 사망하기 때문에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고 극도의 사회 혼란은 불 보듯 뻔한 것이며, 효과도

10~20년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뒤를 밟힐 염려도 없었습니다.

희생양으로 영국을 선택하다

테러 대상 국가를 물색하던 GHOST 수뇌부는 서방세계의 상징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을 타겟으로 1차 시도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영국에서 성공만 한다면 그들이

목표로 하는 서방세계 전체에 광우병을 퍼뜨릴 계획이었습니다. 1단계로 조직원들을

영국의 사료제조공장과 도축장 노동자로 취업시키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한참

가축과 관련된 산업이 발달할 때라 사람들을 많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취업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도축장에서 다우너들 사이에서 어렵사리 구한 광우병 소의 뇌와 척수를 사료공장으로

유입시키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스크래피에 걸린 양들의

뇌와 척수도 유입시켰습니다. 4~5년 뒤, 목장 주인들은 힘없이 쓰러져가는 소들에

망연자실 했습니다. 반면 GHOST 조직원들은 점점 늘어나는 광우병 소를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미친 소들이 도축되어 영국인들의 식탁에 오르는 날이 그들의

꿈이 실현되는 날입니다. 목장 주인들은 비틀거리는 소들을 죽기 전에 서둘러 도축장으로

보냈습니다.

광우병 소들은 점점 늘어나 그들 계산으로 40만 두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이

추세대로 계속 증가하면 조만간 100만에서 400만 두까지 감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광우병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 만으로도 700마리의 또 다른 소,

또는 70명의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으니 그 영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고도의 선전전, 그리고 마침내 첫 인간 감염자를 만들다

GHOST 수뇌부는 점점 늘어가는 광우병에 사람들이 소고기를 무서워해 먹지 않을

까봐 절대 광우병은 사람에게 옮지 않을 것이라는 선전전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정부 측 사람들과 언론들을 포섭 해 국민들에게 소고기의 안정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매수 대상에 포함된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영국의 농림부 장관인

‘존 검머’였습니다. 이들은 ‘존 검머’에게 4살 난 딸을 데리고 나가 소고기를

먹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방송으로 이것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작전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드디어 1993년 5월, 그들의 레이다망에 15세의

소녀 ‘빅키 리머’가 잡혔습니다. 빅키는 평소 똑똑하고 성격이 활발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건망증에 어지러움증, 그리고 성격 변화까지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볼

때는 인간광우병의 시작이 틀림없었습니다. 결국 그 해 말 빅키는 혼수 상태에 빠지고

1997년 11월 끝내 사망했습니다.

인간광우병 환자가 한 명 두 명 생겨나면서 영국 사회가 혼란에 빠져있을 때 GHOST

조직원들은 자축연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미 영국 정부가 대책을 세우려던 시점에

40만 마리 이상이 영국인 식탁에 올라갔으니 산술적으로 1마리 당 70명 씩 해서 최대

2800만이 감염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책이

세워진다고 해도 정확한 원인을 알기 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영국민 5000만의

싹쓸이는 눈 앞에 다가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 후, 2008년, 이들은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실패가 분명하다

장소는 GHOST 비밀지하벙커, 도피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본부에 돌아온 GHOST의

수장 ‘광사마 빈 나댄’과 광우병 테러 사건의 실질적 책임자인 ‘유콜분’이 심각하게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음… 분명 우리는 최소 40만 두 이상을 광우병에 감염시켰다. 그렇지 않나?’

‘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쯤 최소한 1년에 만 명 단위로 죽어나가야 하지 않겠어? 만 명씩

죽어도 5000만이니 다 죽으려면 5000년이 걸려. 그 사이에 또 태어나는 사람까지

계산하면 1년에 최소한 250만 명은 죽어줘야 될 텐데… 우리가 계산한 것과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저희 연구진도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자체 연구를

통해 변형프리온단백질이 매우 위험하며 1g 정도의 양에 단 한 번 노출되더라도 치명적인

것으로 드러났었습니다. 생쥐에서도 확실히 증명이 되었었는데 말입니다…’

‘이 봐! 쥐새끼가 문제가 아니쟎나! 우리는 지금 실험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성전을 수행하는 중이야!’

‘면목이 없습니다…’

‘혹시 지금까지는 감염자가 적지만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은 없나?’

‘그게…’

‘아니 왜 말을 못하고 있어?’

차단된 광우병 전염 경로

‘죄송합니다. 저희가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려고 했는데 이미 그들이 오염된 육골분

사료가 원인임을 간파해냈습니다. 그것도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매우 이른 시간에

이루어져서 손 쓸 도리가 없었습니다.’

‘육골분 사료가 원인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은 앞으로 더 이상의 추가 발병은

힘들다는 이야기이지 않는가…’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 영악한 인간들이 다우너를 식용으로 쓰는 것을 금지시켜

놓았습니다. 또한 변형프리온단백질이 림프계와 신경계에서 증식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도축할 때마다 이 부분을 제거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완벽히 제거는 못 시키고 있기

때문에 일말의 희망은 남아있지만 현실에서는 그 희망마저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 자리 숫자로 발병자가 감소했고 작년에는 아예 발병자가 없었습니다…’

‘지독한 놈들… 육골분 사료를 금지시킨 것도 모자라 다우너도 안 먹고 SRM까지

제거시키고 있단 말이지… 역시 이 놈들 역사적으로 볼 때 결코 호락호락할 놈들이

아냐… 지금까지 총 감염자 수는 어떻게 되나?’

‘감염자가 채 200명이 안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영국인이고 유럽과 캐나다,

미국, 일본 등에 소수가 있습니다.’

‘작업은 영국에서 했는데 왜 다른 나라 놈들이 걸린 거지?’

‘아마도 영국에서 사료를 수입해서 자국 소를 먹였거나, 광우병에 걸린 소 자체를

수입했거나 한 것 같습니다. 상당수는 일정기간 영국에서 체류했거나 영국에 살다가

다른 나라로 이주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봐. 내가 볼 때 어쨌든 이번 작전은 실패로 보는 게 맞아.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해.’

‘네.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총과 폭탄 대신 광우병으로 이 놈들 뇌에 모두

구멍을 내주고 싶었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쫓기는 몸이니 오래 있을 수가 없군. 여기서 마치기로 하지… 아, 잠깐! 그런데

왜 다우너 도축 금지와 SRM 제거 이전에도 광우병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일까?

우리가 확인한 동물실험 결과와는 너무 맞지가 않잖아. 그 원인을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

‘네, 그렇지 않아도 그 부분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게 궁금했습니다.

우리 측 연구자들은 분명히 광우병은 인간에게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극소량으로도

전파되고 잘하면 혈액이나 공기, 토양, 식수로도 전파될 수 있어 메가톤 급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해왔습니다. 저희는 그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 이런 일을

벌인 것이고요.’

‘참, 그 혈액 전파 건은 어떻게 되었나? 가능한 이야기이지 않은가?’

‘네, 그게… 그들이 성분수혈을 통해 변형프리온단백질이 존재할 수 있는 임파구들을

제외시킴으로써 그것도 좀 어렵게 되었습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

‘그렇다면 광우병이 엄청나게 퍼질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해서 우리의 과업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처럼 들뜨게 만들었던 그들의 예측은 다 빗나갔다는 거지?

우리는 그걸 믿고 지금까지 30년 이상을 허송세월 한 것이고.’

‘어떻게 처리할까요?’

‘그에 상응하는 응분의 댓가를 치르도록 만들어줘야지. 어디 멀리 데리고 가서

조용히 처리해. 그리고, 혹시 사람들이 광우병이 사라지다 보면 경계를 늦출 수 있어.

그 때를 대비해서 좀 더 강력한 변형프리온단백질을 찾아내 준비시켜 놓도록 해.

기회를 봐서 언젠가는 또 써먹을 수 있을지 몰라… 그리고 왜 동물 실험 결과와

실제 상황이 다르게 나타났는지 그 원인은 꼭 찾아보도록 해’

‘자세히 검토한 후 보고서를 따로 올리겠습니다.’

에피소드

그 동안 너무 딱딱한 이야기만 쓴 것 같아 쉬어갈 겸해서 가상 시나리오를 한

번 써봤습니다. 실제 인간 생체 실험이 있었었나 하는 기대를 가지셨던 분들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이 글의 소재는 현재 일부에서 걱정하는 광우병 파괴력이 정말 그 정도라면

테러 조직들이 이를 이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실없는 상상에서 나왔습니다.

뭐 진짜 완전 범죄를 노리고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미국산 소고기를

먹이는 사람도 생겨날 수 있죠.

하여튼 실험 결과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해석하고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해야

한다는 점에서 종합적 관점이 아닌 단편적인 동물실험 자료만 가지고 실제 사건의

위험성을 논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언론에서 수없이 암을 정복할 수 있는

물질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실제로 임상에 적용되어 효과를 발휘하는 물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광우병에 관련된 실험들은 그 실험을 통해 발견한

사실이 과거에 일어난 감염 사건의 발병율과 제반 사항들을 적절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미래에 대한 적절한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확인한 결과 이런 부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반복적으로 진행되어 상당수의 논문들이 발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광우병에 대해서는 미안하게도 우리를 대신해 먼저 이 병에 노출됨으로써 임상

실험과 같은 데이터를 제공해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비록 자청한 것은 아니었지만

2500여명의 Fore족 원주민들과 영국을 위시한 여러 국가의 200여명의 사람들의 희생은

그래서 우리에게 숭고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올바른 분석을

통해 적절한 대응책과 대응 수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피카소님의 글 21편에 관한 의견(댓글)은 ‘이곳’에 써주시기 바랍니다.

제공 : BRIC 소리마당 집중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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