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콜레스테롤은 치매 파수꾼?

佛연구진 “혈중 HDL 줄면 중년 기억력 감퇴”

건강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지방단백질(HDL) 수치가

낮아지면 중년의 기억력 또한 감퇴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아카나 징 마노 박사팀은 55~61세

남녀 3673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HDL수치가 낮아지면 60세부터 기억력 감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노 박사는 "기억력 문제는 치매 진단의 열쇠"라면서

"우리는 HDL수치가 낮아지면 중년의 기억력 감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낮은 HDL수치가 치매 발병을 높이는 위험요소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콜레스테롤은 모든 동물 세포의 세포막에서 발견되는 지방이다.

정상 성인의 총 콜레스테롤 기준치는 200 mg/dL이며, 240 mg/dL 이상이면 위험하다.

콜레스테롤은 HDL과 저밀도지방단백질(LDL) 같은 지방 단백질의 형태로 혈관을 통해

수송된다.

HDL, 혈관벽 청소해 심장질환 줄이는 역할

HDL은 단백질 비율이 지방보다 높다. 이는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차단하고 심장질환을 예방한다. 반대로 LDL은 단백질 비율이 지방보다

낮다. LDL이 기준치보다 많으면 복부비만은 물론 혈관을 좁게 만들어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한림대 의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HDL 수치는

남자는 40mg/dL이상, 여자는 50mg/dL이상으로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면서 “반면

LDL 수치는 130mg/dL 미만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997~9년과 2002~4년 두 차례에 걸쳐 연구대상자의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고, 기억력 수준을 테스트했다. 이때, 혈액 내 HDL 수치가

40mg/dL 이하면 ‘낮은 HDL’,  60mg/dL 이상이면 ‘높은 HDL’로 정의했다.

연구진은 연구대상자가 무지방의 아침식사를 한 뒤 최소 4~8시간

후에 혈중 지방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의 27%가 ‘낮은 HDL’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두 종류의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첫 번째는 미리 알려줬던

단어 20개를 생각나는 대로 2초 간격으로 입으로 말하도록 했다. 두 번째는 같은

단어들을 역시 생각나는 대로 종이에 적도록 했다.

금연 운동 등으로 HDL수치 높이면 기억력 증진-치매 예방

연구진은 △첫 번째 테스트에서 말한 단어가 4개 이하 △두 번째

테스트에서 적은 단어가 4개 이하 △첫 번째와 두 번째 테스트의 단어 개수가 2개

이상 차이 날 때를 ‘기억력 감퇴’로 정의했다.   

마노 박사는 “HDL 수치가 낮은 사람 중에서 53% 이상이 첫 번째와

두 번째 테스트에서 각각 기억력 감퇴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또 첫 번째와 두

번째 테스트를 비교했을 때 단어 개수가 2개 이상 차이 난 사람도 61%나 차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확한 연관성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HDL 수치를 높이는

것이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할

때 우리가 연구한 내용을 신중하게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규 교수는 “HDL수치를 높이는 3가지 방법은 금연, 적당한

운동, 오메가3 섭취”라며 “담배를 끊고, 3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적당히 숨이

차는 정도의 운동을 하고,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등푸른 생선이나 올리브

오일 등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와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 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영국 런던에서 1985년부터 시작된 화이트홀

2차연구(Whitehall II study)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는 영국시민 일만 명 이상이

참가한 장기간 추적 연구조사다.

이 연구결과는 1일 발행된 미국심장학회 공식저널인 ‘동맥경화,

혈전증, 혈관 생물학'(ATVB.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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