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 생각엔 ‘칼에는 칼로’

충동욕구 독한 마음으로 조절가능

쾌락, 흥분, 갈망 등과 같은 충동은 마음을 다스리려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저지 롯거스대 인지신경과학자인 마우리지오 델가도 박사와 뉴욕대 엘리자베스

펠프스 박사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15명에게 컴퓨터 모니터에 파란색 카드가 나타나면

4달러를 주지만, 노란색 카드는 돈을 한 푼도 주지 않는다고 숙지시킨 뒤 파란색

카드와 노란색 카드를 번갈아 보여줬을 때의 두뇌 반응을 뇌기능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참가자의 절반에게는 노란색 카드가 나오면 4달러를 주지만, 파란색 카드는

한 푼도 주지 않도록 색깔을 바꿔서 실험했다.

색깔 카드가 모니터에 제시되기 전에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받게 될 상금에

집중하거나 정신을 편안하게 할 푸른 바다나 하늘 사진, 구름 사진 등에 집중하게

했다.

미국 과학기술웹진 테크헤럴드, 뉴사이언티스트닷컴 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참가자들의 손가락에 전극을 부착해 흥분 정도를 측정했다. fMRI 촬영 결과, 풍경

그림을 생각하는 것이 돈을 생각했을 때보다 보상과 관련된 뇌 영역인 ‘선조체(striatum)’가

덜 활동했다. 이는 뭔가를 바라는 충동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조체는 뇌에서 쾌락, 흥분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쾌락이나 흥분을 느끼게 되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뇌의 각

부분으로 전달되게 된다. 선조체로 전달된 도파민은 쾌락과 흥분을 일으킨 자극을

‘보상’으로 여기게 되고 쾌락이 끝나 더 이상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으면 선조체는

도파민을 원하게 되어 중독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펠프스 박사는 “과자 굽는 고소한 냄새를 애써 외면하는 아이나 술집에만 가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싶어하는 금연자 모두 충동과 싸우고 있다”면서 “사회 생활을

잘 하는 사람들은 이런 충동을 의식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물, 도박, 알코올 중독자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이런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하다”면서 “의식적인 노력이 중독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델가도 박사는 “중독자들에게 더 가치 있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이런 충동을

조절하는 데에 꽤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마약 중독자들이 지나가는

구름을 본다고 욕구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가족이나 애인을 생각하는 것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대 신경과학자인 브라이언 넛슨 교수는 “이론상으로는

맞을 지 몰라도 실생활에서 뇌의 이런 욕구를 참는 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며 “그게

쉽다면 왜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식당 앞을 지나치기 어려우며, 왜 담배파이프만 봐도

한 대 피고 싶은 생각이 드냐?”고 반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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