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계 큰별 윤흥렬 전 FDI회장 별세

치아건강-봉사 한길… 시신 후학위해 기증

윤흥렬(사진) 전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회장이 지난 26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의료인들은 한국 치과 역사의 큰 별이 사라졌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은 치과의사 선후배들이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이었다.

뛰어난 유머감각과 투철한 희생정신은 많은 이에게 귀감이 됐다. 평소에 누구를 만나도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 하나만 봐도 윤 회장은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윤 전 회장은 치과의사로서 풍족한 삶이 보장돼 있었지만, 그보다 힘들고 고된

길을 선택했고 줄곧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왔다. 그는 “치과의사는 자신의 돈벌이보다

스스로 좋은 직업이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다방면에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일에 노력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고인은 한국의 치과 역사에 큰 업적을 남겼고, 세계적으로도

한국 치과의사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설탕 덜먹기-자연치아 아끼기운동 등 주도

그는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보이사 시절 ‘설탕 덜 먹기 운동’을 전개하며 ‘자일리톨’

성분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어 △1990년부터 3년간 대한치과의사협회장

△1997년 FDI 서울총회 조직위원장 △2002년 9월부터 2년간 세계 치의학계의 수장인

FDI 회장을 역임했다. FDI는 세계 149개국 75만여 명의 치과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말년에는 치과의사 250여 명과 함께 ‘자연치아 아끼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알리고 일부 상업주의 의료인의 무분별한 임플란트 시술을 지적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또 치과의사가 국민과 더불어 살아가고, 국민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며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했다. 사회기금 조성을 위한 ‘덴탈 실’ 사업을 전개하고, 저개발국에서

치료봉사 활동도 펼쳤다. 이런 헌신적인 활동들은 치과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치과의사들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윤 전 회장은

코메디닷컴(www.kormedi.com)의 회사 설립때 발기인으로 참여해 고문을 맡아왔다.

임종 직전에 그는 시신 기증을 유언으로 남겼다. 평생을 지켜온 삶의 철학을 죽는

순간까지도 잊지 않았다. 유족들은 지난 27일 “고인이 임종 직전 모교인 서울대

치대의 후학들을 위해 자신의 신체를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해부학교실에 시신을 기증하기로 공증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평생을 타인을 위해 희생한 윤 전 회장을 기려 모금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마승자(63) 씨와 아들 병욱(39·CBRE

이사), 병엽(34·매티스 대표)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영결식은 30일 오전 9시.

조경진 기자 nice208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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