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크기로 피부병 진단”

서울대병원 윤재일 교수팀

전체

얼굴 면적 중에서 코나 귀가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사람의 얼굴

면적은 얼마나 될까?

이같은 궁금증은 흥미 차원에 머물 수도 있지만, 피부과 의사에게는 얼굴 피부병의

경중도를 판정할 때 알아야할 학문적 궁금증이기도 하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이 전체 얼굴 면적에서 각 부위가 차지하는 면적의

평균값으로 안면 피부병의 경중도를 판정하는데 필수적인 침범범위 면적을 눈으로

간편하게 측정하는 ‘4의 법칙( Rule of 4’s)’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남성과 여성 각 13명씩 총 26명의 건강인을 선정하고 얼굴을 이마, 뺨,

귀, 눈 주위, 코, 입 주위 6개 부위로 나눠 각 부위가 전체 얼굴 면적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컴퓨터 면적 분석법(Image Analysis)를 이용해 측정했다.

측정 결과 이마는 25.2%(108.2 cm²), (한쪽)뺨 17.5%(75.4 cm²), 입

주위는 10.2%(43.9 cm²) 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는 4.4.%(18.8cm²),

귀 한쪽면 4.2%(18.3cm²), (한쪽)눈 주위는 4.1%(17.7cm²) 였다.

이 측정결과를 토대로 한쪽 눈 주위와 귀의 한쪽 면, 코의 면적이 얼굴 전체 면적의

4%, 이마는 4의 6배, 한쪽 뺨은 4의 5배, 입 주위는 4의 2배로 단순화시킨 ‘4의

법칙’을 고안했다.

연구팀은 ‘4의 법칙’의 효용성을 얼굴에 피부질환이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확인하는

연구도 이어 시행했다.

먼저 환자의 사진을 컴퓨터 면적 분석법으로 측정(평균 17.9%)하고, 서울대병원

피부과 의사 10명이‘4의 법칙’을 모르는 상태에서 직관으로 판정한 결과와 ‘4의

법칙’을 숙지한 후의 결과를 비교했다.

직관으로 판정한 경우에는 평균 추정치가 24.7%로, 실제(평균 17.9%)보다 과도하게

측정했으며, 판독결과의 개인 차이도 컸다.

그러나, ‘4의 법칙’으로 판정한 경우에는 평균 추정치가 18.0%로 나타나, 컴퓨터

면적 분석법으로 측정한 결과와 유사했으며 판독결과의 개인차가 적어 ‘4의 법칙’의

효용성을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얼굴 병변 범위를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컴퓨터 면적 분석법을 사용해야

했는데, 이 방법은 환자 사진을 정면과 측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야 할 뿐더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컴퓨터 작업이 필수적이어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컴퓨터 면적 분석법은 실제로는 진료실에서 활용되지 못하고, 일부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결국 진료실이나 대부분의 임상 연구에서는 의사가 직관적으로 얼굴 병변 면적을

추정하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지고, 의사 마다 차이가 큰 실정이다.

윤재일 교수는 “ 이제는 얼굴 각 부위의 평균 면적을 기준으로, 의사가 눈으로

간편하고도 훨씬 정확하게 병변 범위를 측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진단이나 경중도

분류, 경과 예측, 치료제 효과 판정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피부과 분야의 SCI 저널 중 가장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높은 학술지인 ‘영국피부과학회지(Br J Dermatol)’5월호에 발표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6-13 10:57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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