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부모는 밝은곳 좋아해요”

조명 밝게 했더니 우울증 19% 감소

부모님이 치매 질환을 앓고 있다면 햇빛이 잘 드는 방이나 야외에서 활동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 좋겠다.

네덜란드 신경학회 에우스 반 소머렌 박사팀이 네덜란드 12개 요양소에서 치매

환자가 대부분인 평균 86세의 노인 189명을 대상으로 빛이 치매 증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 결과, 밝은 환경에서 활동한 노인들이 그렇지 못한 노인에 비해

치매증상이 개선됐다고 11일 발행된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미국 의학 웹진 헬스데이 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평균 15개월 동안

6개 요양소의 노인들에게는 1000룩스(lux)의 조명 아래서, 나머지 요양소의 노인들에게는

300룩스의 조명 아래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생활하도록 한 뒤 치매 증상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밝은 조명 아래서 생활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인지력 감소는

5%, 우울증 증상은 19% 낮게 나타났다.

수면주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 ‘멜라토닌’을 밝은 환경 속에서

생활하면서 복용하도록 하면 치매 노인들의 수면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밝은 환경 속에서 멜라토닌을 매일 2.5mg 복용한 노인이 복용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동요하는 행동이 9%, 잠드는데 걸린 시간이 19% 줄었으며 잠든 시간은

평균 6%, 중간에 깨지 않고 자는 시간은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맨체스터 왕립병원의 해리 알렌 박사는 “많은 치매 환자들을 어두운 방에

방치해두어 환자들이 햇빛 또는 다른 불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차단시키고 있다”면서

“빛이 없는 환경에 치매 환자가 있으면 환자들의 치매 증상이 더 악화될 뿐이다”고

말했다.

소모렌 박사는 “밝은 환경이 치매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요양원에서는 치매 환자들을 되도록 밝은 환경 속에서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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