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중독이 수면 방해

통화-문자 많을수록 잘 때도 깰 때도 어려워

휴대전화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적게 사용하는 청소년에 비해 수면

장애, 불안, 스트레스, 피로 등을 더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 사이에 휴대전화

중독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스웨덴 살그렌 아카데미 게이비 바드레 박사팀은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수면학회연합회 22회 연차 학술대회에서 휴대전화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생활패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등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14~20세의 청소년 21명을 휴대전화 사용 습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하루 5통 미만으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15통 이상의 휴대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게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생활 양식, 수면 습관, 정서에 관한 설문지와 일주일간의 수면일기를

작성했다.

연구 결과, 하루 15통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한 청소년들이 불규칙한 수면시간,

잠이 드는 것과 깨는 것의 어려움, 수면 방해를 더 많이 겪었다. 또한 카페인 음료나

술을 더 많이 마시고, 불안정, 스트레스, 피로를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통

미만 그룹의 사람들이 매일 아침을 먹는 데 비해 15통 이상 그룹은 3분의 1만이 아침을

먹었다.

바드레 교수는 “휴대전화 중독(addiction to cell phone)이 점점 일반화된다”면서

“청소년들이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또래 집단의

‘무언의 압력’을 받고 이 압력이 중독으로 발전한다”고 해석했다.

문자 메시지 하루 30~100통 보내는 청소년 34.5%

한국에선 올해 초 한 휴대전화 포털 업체가 청소년 회원 1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문자 메시지로 30~100통을 보내는 청소년이 34.5%, 100~500통

보내는 청소년은 26.6%, 500건 이상 사용자는 6.7%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52.9%가

문자 메시지와 음성 통화의 비율이 7:3 이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더 많이 사용했다.

정보통신부가 2005년 조사한 ‘청소년의 휴대전화 이용 실태’를 보면, ▽휴대전화가

손에 없으면 심리적 불안을 느낀다 36.85% ▽1개월간 문자 1000건 이상을 보낸다

38.18%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문자를 보낸다 40.24% ▽수업 중에도 선생님 몰래

친구들과 문자로 대화한다 43.75% ▽문자 전화가 오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계속 꺼내

확인한다 39.52%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정신과 윤수정 교수는 휴대전화 중독을 스스로 측정해

볼 수 있는 ‘휴대전화 중독 자가 측정표’를 만들었다.

휴대전화 중독 자가 측정표

전혀 아니다 1점, 약간 그렇다 2점, 어느 정도 그렇다 3점, 상당히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5점.

30점 이상이면 ‘중독’, 20~29점은 ‘주의’, 20점 미만은 ‘건전’으로 판단한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안절부절못한다

▽배터리가 한 눈금만 남으면 불안하다

▽요금이 많이 나와 덜 쓰려 한 적이 있다

▽회의나 수업 중에도 전원을 끄지 못한다

▽휴대전화를 남과 다르게 꾸미고 싶다

▽외워서 걸 수 있는 전화 번호가 거의 없다

▽별다른 용무 없이 심심하면 전화를 건다

▽휴대전화를 자주 꺼내 전화가 왔는지 확인한다

▽집전화가 있는데도 휴대전화를 쓴다

▽수업, 업무 중에 문자가 오면 바로 답장한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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