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익사했다고?

美서 수영장 다녀 온 10대 사망…‘마른 익사’란 무엇?

미국이 수영장에 갔다 와서 집안 침대에서 숨진 10대 때문에 떠들썩하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사인(死因)은 익사(溺死)로 나왔다. 의사들은 물 밖에서 숨지는

‘마른 익사(Dry drowning)’의 드물지 않은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6일 美 ABC방송, 메디칼뉴스 등 주요언론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조니

잭슨(10)의 ‘침대 익사’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물놀이

후 아이들의 징후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조니는 5일 집 근처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왔다. 그는 엄마와 멀쩡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서 집에 도착해 목욕까지 마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주치의는 조니가 죽기 전후의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마른 익사’로

결론 내렸다.

마른 익사는 물에 빠진 상태에서 사망하는 게 아니라 물 밖에 나와서 갑자기 질식해

숨지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2005년 약 3600명 정도가 익사사고로

사망했으며 이중 10~15%인 360~540명이 마른 익사로 집계됐다.   

뉴욕대 랜곤메디칼센터 소아과 다니엘 라우흐 박사는 “마른 익사의 조짐으로는

뇌의 산소부족으로 생기는 호흡곤란, 극도의 피로, 이상행동 등 세 가지”라며 “잭슨도

이런 징후를 보였지만 부모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①마른 익사란 무엇?

물속에서 어떤 이상이 생겼다가 나중에 물 밖에서 익사와 마찬가지로 폐에 물이

들어가 숨지는 것을 말한다. 물속에 있을 때 질식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작은 양의

물이 폐 속에 들어가 있다가 지연반응효과(delayed-reaction effect)를 일으켜 후두경련

등을 일으킨다. 호흡작용을 방해, 혈액 내 산소 부족을 일으켜 심장마비로 이어진다.

 

혈액 속에 물이 들어가 피가 묽어져 전해질 균형에 이상이 오거나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을 때 생기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과 같은 메커니즘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②위험 발생시간은?=물에서 사고가 난 뒤 약 1~24시간 사이가 위험.

③위험 요인은?=수영을 잘 못하는 아이나 처음 수영을 시작한 사람에게서 사고

위험이 높다. 천식과 같이 폐에 문제가 있다면 어른과 아이 모두가 위험할 수 있다.

물놀이 사고가 나면 나중에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수영 못하는 사람을 홀로 수영을

하게 해선 안 된다.

④얼마나 발생하나?

적지 않게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4000여명 정도가 익사하는데 이 중 1400명은

어린이다. 마른 익사는 전체 사망자 중 약 10~15% 정도.

⑤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의심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짐이 있다. 기침이 계속되고 숨이 가빠진다거나 가슴에

통증이 온다. 수영장 물 밖으로 나온 후 기침을 수 분간 계속 하면서 무기력해지면

의심해 봐야 한다.

⑥치료는 가능한가?

마른익사 낌새가 나타나면 의사를 부르거나 즉각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부모가

해결 할 문제는 아니다. 일찍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는 폐에 산소를 공급하고

호흡 시스템을 되살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⑦종류는?

마른익사는 폐에 고인 물이 주요 원인이지만 허약해진 폐에서 산소가 빠져나가면서

생기기도 한다. 폐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근육마비, 창상에 의한 횡경막

손상, 산소흡수 조직변화, 물 속에서 후두 수축, 산소 대신 헬륨과 같은 가스를 많이

들이 마셨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유성호 기자 shy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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