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식사장애 이유도 남녀유별

예방법도 성별 연령 따라 달라야

영화 ‘캐리비언의 해적’에서 여자 주인공 엘리자베스 스완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최근 잡지 사진에서 지나치게 앙상한 팔, 다리를 보여 식사장애의

일종인 거식증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2006년에는 브라질 출신

모델 안나 카롤리나 레스톤이 거식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이 이같은 식사장애(섭식장애)를 일으키지 않게 하려면 나이나 성별에

따라 예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엘리슨 필드 박사팀이 1996~2003년 9~15세 남녀 청소년 1만

2500여명을 대상으로 폭식, 음식제거행동 등 식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을

분석해보니 성별, 나이에 따라 위험요인이 달랐다고 ‘소아청소년의학지(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 6월호에 발표했다.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의학웹진 헬스데이 등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엄마의 식사장애 이력, △빈번한 다이어트, △TV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보이기 위해 애쓰기, △아버지나 동료들로부터 몸무게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듣는

것 등 식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이 나이나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조사했다.

식사장애는 구토유발, 이뇨제 등을 사용하여 음식을 제거하는 행동과 폭식 등

비정상적인 식사 행동을 보이고 체형이나 체중에 지나친 집착을 보여 지나치게 마르거나

살이 찌는 장애를 말한다.

연구진은 여자의 10.3%, 남자의 3%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폭식을 하거나 음식제거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식사장애 행동을 보인 청소년들 중 식사장애 경험이 있는 엄마를 둔

14세 이하 여자는 일주일에 3번 정도 음식제거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나이가 더 많아지면 식사장애 경험이 있는 엄마가 있더라도 폭식이나 음식제거 행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또한 여자 집단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빈번한 다이어트와 TV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보이기 위해 애쓰는 것이 폭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남자아이 집단에서는

아버지나 친구들로부터 몸무게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듣는 것이 폭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필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식사장애의 예방법이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여자 청소년을 위한 예방법은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너무 따라하지 않도록 미디어교육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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