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젖, 공주님에게 더 좋다

미국 연구, “남아보다 호흡기질환 내성 강해”

모유 수유가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오랜 믿음이

있어왔지만, 모유 수유의 영향이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소아병동 페르난도 폴랙 교수팀은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리기

쉬운 남아와 여아에게서 모유 수유가 다른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저체중으로

태어난 119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연구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아과학회지(Pediatrics)’

6월호에 발표했다.

미국 의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미숙아를

위한 치료와 약이 부족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 영아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 지역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4명 가운데 1명꼴로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모유를 먹인 여아 31명, 분유를 먹인 여아 24명, 모유를 먹인 남아 37명,

분유를 먹인 남아 27명으로 나눠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릴 위험을 관찰했다. 급성호흡기감염증은

콧물, 인두염, 재채기, 오한, 두통, 발열 중 증세가 하나라도 나타날 때 이를 가리키는

질환이다.

연구 결과, 모유는 남아가 아닌 여아에게서 심한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을 방어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수유를 한 여아들은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릴 위험이 31명 중 2명에서만 나타난 것. 태어난 후 엄마젖이 아닌 분유를 먹은

여아는 24명 중 12명이 호흡기감염증에 걸렸던 것에 비해 훨씬 적은 수치다.

모유를 먹은 남아는 37명 중 7명이, 분유를 먹은 남아는 27명 중 5명이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렸다. 분유를 먹은 여아들은 이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모유를 먹은 남아와 모유를

먹지 않은 남아에게서보다 더 높았다.

폴랙 박사는 “모유가 영아들의 급성호흡기질환 저항력을 길러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왜 그런지 메커니즘은 정확하지 않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모유 수유가 급성호흡기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남아에서보다 여아에게서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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