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황사 “방심 조심”

미세먼지 안보여… 외출땐 안경-마스크 필수

기상청은 30일 오후 4시 현재 황사가 강해져 남하함에 따라 서울 수도권과 충청도

일부지방의 황사주의보를 황사경보로 대치하고, 전라남북도에도 황사주의보를 발표했다.

‘황사주의보’는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 이상일 때 발령된다. 황사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상황이 심각해져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이 되면 ‘황사 경보’가

발령된다. 황사경보가 발령되면 일반인도 실외활동이나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기상청은

“오호츠크해 부근의 고기압에 막혀 우리나라를 지나는 기압계의 이동이 매우 느려

황사대도 느리게 남하하고 있다”며 “오늘(30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다가 오늘 밤늦게나 내일(31일) 새벽부터 점차 약화되겠으나 내일도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희의료원 호흡기내과 박명재 교수는 “숨 쉴 때 몸 안에 황사가 들어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황사가 심할 땐 무조건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할 땐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반

사람들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평소 렌즈를 착용했던 사람도 이런 날만큼은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특히 밤에 발생하는 황사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인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밤 시간대 외출하기 전에는 황사 정보를 확인하고 사전에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사는 흙먼지, 아황산가스, 카드뮴, 납, 구리 등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황사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호흡을 통해 2㎛ 이하인 입자와 실리콘 알루미늄 카드뮴

구리 납 등 중금속이 허파에 도달할 수 있다. 허파에 닿지 않더라도 기관지 수축을

일으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황사는 눈을 자극해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평소 눈이 뻑뻑해 고생하는 눈마름증 환자는 증세가

악화되기 쉽다.

황사 정보는 전화로 ‘국번 없이 131’ 혹은 ‘지역번호+131’을 누르면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의 황사센터에서는 황사관측 농도,

황사일기도, 황사관측 일수 등 황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0일 오후 3시 기상청이 발표한 미세먼지 농도 측정값은 서울 822, 수원 750,

관악산 795, 광덕산 590, 춘천 437, 청원 321, 군산 218㎍/㎥이다.

이번 황사는 1988년 5월 30일 전남 순천에 황사가 나타난 이후 20년 만에 가장

늦게 찾아온 황사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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