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심혈관 건강에 도움”

獨연구팀, “짙게 오래 마시면 당뇨환자 피흐름 개선”

매일 3잔 정도의 짙은 코코아를 마시는 것이 당뇨병 환자들의 심장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아헨공대 마르테 켈름 박사팀은 코코아가 심장혈관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당뇨병 환자들에게 한 달 동안 코코아를 마시도록 했더니,

심장혈관 기능의 손상이 심각했던 수준에서 정상치로 회복했다고 ‘미국심장학회지(JACC,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코아의 이런 효과는 운동 및 식이요법, 약물 치료 등 당뇨병에 대한

다양한 의학적 치료효과만큼 크다”고 설명하고 “코코아 섭취가 당뇨병 환자들에게

심장혈관이 막혀 사망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의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코코아가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장기간의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 41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플라바놀 성분 321mg의 고농축 코코아와 25mg의 저농축 코코아를 30일 동안 매일

3회씩 마시도록 했다. 플라바놀 함유량은 달랐으나, 코코아의 맛과 모양은 동일하게

제공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류관련성 확장(FMD, Flow-mediated Dilation)’을 통해 고농축

플라바놀 코코아가 혈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FMD 측정은 혈관의 혈류변화

대응 능력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심장 혈관이 건강한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보통 연구 대상자들과 같은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에게 FMD를 측정하면 동맥

직경은 평균 5.2%까지 확장력을 보인다.

고농축 코코아 하루 3회 1달 섭취때 혈관확장에 ‘효과’

연구진은 환자들이 코코아를 마시기 전에 혈관기능을 측정했고, 2시간 후에

다시 코코아를 마시게 했다. 이런 식으로 코코아 마시기 전과 후의 혈관 기능을

측정하고 하루, 8일 후, 30일 후의 결과를 알아보았다.

연구 시작 전 제2형 당뇨 환자들은 심각하게 FMD 반응이 손상돼 있었다. 코코아를

마시기 전 환자들의 팔 동맥은 3.3%정도 확장력을 보였지만, 고농축 플라바놀 코코아를

마신 2시간 후 FMD는 4.8%까지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코아를 마신 하루

동안의 결과다.

환자들이 8일 동안 하루 3번씩 고농축 플라바놀 코코아를 마시고 난 2시간 후의

평균 FMD 반응은 코코아를 마시기 전 4.1%에서 5.7%까지 향상됐다. 30일간 코코아를

마신 후 FMD 반응은 마시기 전인 4.3%에서 5.8%까지 꽤 높은 수준의 향상을 보였다.

하지만 저농축 플라보놀 코코아를 마신 환자는 마시기 전과 후의 FMD 반응이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았다.

플라바놀 성분이 작용…“코코아 더 먹으라는 권고 아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켈름 박사는 “코코아 플라바놀 성분이 산화질소의 생산을

증가시킴으로써 FMD 반응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산화질소는 신체 내 정상적인

혈관상태를 유지하도록 돕고, 동맥경화증의 진행을 억제하며, 혈관수축물질의 작용에

대항, 혈소판 응집과 부착을 방해하는 등 혈관 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쓰인 코코아는 일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초콜릿 등에 함유된

코코아가 아니며, 보통 가정에서 20~100mg씩 매일 섭취하는 것보다 더 짙은 플라바놀

코코아였다.

켈름 박사는 “제2형 당뇨 환자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초콜릿을 먹는 방법을

찾으려 하겠지만, 이번 연구는 초콜릿에 대한 것이 아니며, 당뇨 환자에게 초콜릿을

더 많이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면서 “이 연구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코코아에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성분인 ‘건강에 좋은 플라바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 결과는 단지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집에서 코코아를

많이 마셔야만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플라바놀을 섭취해주는 것이 심장

질환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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