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센 사람 구강-인후암에도 세다

알코올 분해돕는 ADH유전자가 발병 줄여

술이 센 사람은 알콜 분해 능력이 뛰어난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사람은

술이 약한 사람보다 구강암과 인후암에 걸릴 위험성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애버딘 대학교 연구팀과 프랑스 국제암연구협회 등은 지난 5년간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구강암과 인후암에 걸린 환자 3800명과 정상인 5200명을 대상으로

암과 유전자의 관계를 연구했더니 ADH라는 유전자가 체내에서 알코올 분해를 돕고

암 발병 위험을 줄였다고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 에 발표했다.

26일 영국 BBC방송,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ADH1B, ADH7라는 유전자가 구강암과 인후암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고 밝혔다.

ADH는 알코올 분해를 돕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100배나 높다고 알려졌다. 알코올을 빨리 분해할수록 구강암이나

인후염에 걸릴 위험도 낮아진다. 따라서 ADH1B와 ADH7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이 유전자가

없는 사람과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알코올을 더 잘 분해하며 인후암과 구강암에도

강하다.

영국 암재단은 구강암 진단을 받은 10명 중 7명 이상이 권장량을 초과해 술을

마셨고 담배도 많이 피웠다고 밝혔다. ADH 유전자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는

술과 구강암에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는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애버딘 대학교의 타티아나 맥팔레인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유전자는 구강암과

인후암 발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암을 유발하는 것은 유전자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DH 유전자가 술을 많이 마셔도 된다는 면허증은 아니므로 술과 담배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최선의 암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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