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커피, 마실까 말까?

“혈당 높인다”“낮춘다” 논란… 효능 아직 몰라

우리가 하루에 마시는 커피는 몇 잔이나 될까. 커피는 1년에 세계적으로 약 6천억

잔이 소비된다.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물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마실거리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선호하는 커피는 혈당을 올린다고 알려져 있다. 커피에 포함돼

있는 카페인이 몸 안의 혈당량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를 방해, 혈당 수치를 올린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면 혈당 수치가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지만 커피는 혈당을 낮추고 당뇨병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당뇨 환자는

커피를 줄여야 하는지, 끊어야 하는지, 아니면 더 많이 마셔도 좋은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밖에 없다.

▽ 카페인 커피 마시면 혈당수치는 올라간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겔프 대학의 테리 그레이엄 박사팀은 카페인이 든 커피가

혈당 수치를 높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20일 발행된 ‘미국 임상 영양학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레이엄 박사팀은 1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커피를 마신 1시간 후의 인슐린 민감도

등을 교차 분석했다. 그 결과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마셨을 때는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마셨을 때보다 인슐린 민감도가 고혈당 식단에서는 40%, 저혈당 식단에서는

29% 감소했다.

인슐린 민감도가 감소했다는 것은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생성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당뇨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페인 커피가 혈당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는 또 있다. 미국 듀크대 제임스 레너

박사팀은 50~76세 성인 남녀 10명을 대상으로 카페인과 2형 당뇨 환자의 혈당 수치

간의 관계를 6개월간 조사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커피 4잔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8% 이상

혈당 수치가 높아졌다. 레너 박사는 이 결과를 미국의 ‘당뇨병 치료(Diabetes Care)’

2007년 10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 카페인 커피 장기간 마시면 혈당수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커피에는 카페인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외에도 칼륨, 마그네슘 등 여러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런 성분들이 장기간 커피를 마셨을 때 당뇨

증상을 억제한다고 주장한다.

핀란드 국립보건원 자코 투오밀레토 박사팀은 35~64세 핀란드 남성 6974명과 여성

7655명을 대상으로 1982년, 1987년, 1992년 3차례에 걸쳐 하루에 섭취한 커피와 당뇨병

위험의 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동안 하루 3, 4잔 커피를 마신 여성들은 당뇨병 위험이 29%,

하루 10잔 이상 마신 여성은 79% 줄었다. 하루 3, 4잔 커피를 마신 남성들 역시 당뇨병

위험이 27%, 10잔 이상 마신 남성은 55%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2004년 3월호에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린다 카오 박사팀은 1만 2000명의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커피가 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카오 박사는 이 결과를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2006년 12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 아직까지 이유는 밝혀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카페인이 든 커피가 혈당에 끼치는 영향은 아직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한양대 내분비내과 최웅환 교수는 “커피 속의 카페인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명확하게 규명돼 있지 않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카페인 성분이 있는

커피가 좋다 또는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실수록 당뇨병 위험이 줄어든다고 주장한 투오밀레토 박사 역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커피 속에 포함돼 있는 칼륨, 마그네슘 등 여러 가지

활성 성분이 혈당조절을 간접적으로 돕는 것으로 추정된다”고만 밝혔다.

커피 속에는 여러 가지 성분들이 섞여 있고, 이러한 성분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카페인이 든 커피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커피 속에 함유된 카페인이나 다른 성분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하게 알기 전까지는 카페인 커피의 효능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될 수도 있다.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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