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기부전, 심장병 신호탄?

中-伊연구팀 “방치땐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당뇨병 환자 중 발기부전인 남자는 그렇지 않은 남자에 비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MSNBC 방송 인터넷 판 등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홍콩대학

피터 통 박사팀과 이탈리아 베아토 마테오 병원 카르민 가자루소 박사팀은 각각 제

2형 당뇨병에 걸린 환자를 대상으로 발기부전 유무에 따라 심장관련 질환을 앓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통 박사는 “발기부전 문제가 있는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아직도 그 사실을 말하기

힘들어 한다”며 "이를 그냥 방치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심장병을 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 박사팀은 심장병력이 없는 50대 중반의 2형 당뇨병 환자 2306명을 선정, 발기부전

유무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심장관련 질환 발병률을 관찰했다. 그 결과 발기부전

환자  616명 중 심장질환에 걸린 환자는 49명으로 8%의 유병률을 기록했다.

반면 발기부전이 아닌 환자 1690명 중 심장관련 질환을 앓은 환자는 74명으로 4.4%의

유병률을 기록했다.

가자루소 박사팀 역시 관상동맥 질환의 경험이 있는 50대 중반의 2형 당뇨병 환자

291명을 대상으로 통 박사와 같은 비교방법을 이용해 두 그룹의 심장관련 질환 발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발기부전인 환자 118명 중 30명에게서 심각한 심장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기부전이 아닌 환자 173명 중 심장문제를 일으킨 환자가

19명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유병률 차이를 보인 것이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35~75%가 발기부전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기부전은 당뇨병의 다양한 합병증 가운데 가장 흔한 것으로 꼽힌다.

시카고 대학의 파커 워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 중에 발기부전인

사람이 가까운 미래에 심장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며 발기부전이 나타나면 미래의 심장혈관 질환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알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27일 발행될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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