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평생비만의 원인

플라스틱 제품 함유 화학물질 내분비 교란

운동부족, 칼로리 과잉 섭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플라스틱 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14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비만 학회(The European Conference

on Obesity)’ 16회 연차 학술대회에서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화학물질들이 동물실험

결과 비만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3건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 비스페놀 A, 퍼플루오로옥타니오익산, 트리부틸린은 각종

플라스틱 용품에 함유되어 있는 환경호르몬이다.

▽BPA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미국 ABC 방송 인터넷판, 온라인 과학전문

미디어 사이언스 데일리 등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터프츠대 비버리 루빈 교수팀은

플라스틱 젖병, 음식용 랩, 식품 용기 등에 포함된 비스페놀 A(BPA. Bisphenol A)에

임신 때부터 생후 16일까지 노출된 새끼 쥐들이 더 뚱뚱하게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음식물 섭취나 운동 수준 등에서는 BPA에 노출되지 않은 쥐와 차이가 없었다.

BPA는 이들 쥐들의 인슐린 민감성과 글루코스 균형, 체중 조절 호르몬인 렙틴

등에 교란을 일으켰다.

루빈 교수는 “태아의 발달 단계나 출생 이후에 이런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체중

조절에 장기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FOA

미국 환경보호국 생물학자인 수전 펜턴 박사는 불소화합물의 일종으로 프라이팬,

종이컵, 1회용 음식 용기, 전자레인지 팝콘용 포장제, 피자 박스 등의 코팅제와 화장품,

샴푸 등의 첨가제로 쓰이는 퍼플루오로옥타니오익산(PFOA.Perfluorooctanoic Acid)에

주목했다. PFOA에 노출된 어미 쥐의 새끼들은 태어날 때는 저체중이었지만, 자라서는

정상 쥐보다 더 뚱뚱했다.

PFOA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의 혈액에서 검출이 되지만, 특히 공장지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혈액에서 100배 이상 더 많이 검출된다.

펜턴은 “이런 화학물질이 인간의 건강에 어떻게 위험요소로 작용하는지에 관한

메커니즘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리부틸린

미국 어바인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 발달생물학자인 브루스 블룸버그 박사팀은

선박용 페인트, 음식용 랩, 작물용 살균제의 재료인 트리부틸린(Tributylin)을 임신한

쥐에게 주입했을 때, 배 속에 있는 태아의 유전자 발달에 영향을 끼쳐 뚱뚱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블룸버그 박사는 “이러한 유전자 발달 순서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성인이 됐을 때보다 태아의 발달 단계에서 이러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더 심각하다”며

“이것이 평생 비만과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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