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눈 중풍’ 조심

고지혈증도 망막정맥폐쇄 위험 높여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는 눈 중풍으로 알려진 ‘망막정맥폐쇄’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각각 3.5배,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의 아일랜드 왕립 외과대학 폴 오마허니 연구팀은 기존에

발표된 망막정맥폐쇄와 관련된 논문 21편을 분석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망막정맥폐쇄와

관련이 깊다는 결과를 미국 의사협회 저널 중 하나인 ‘안과학 기록(Archives of

Ophthamology)’ 5월호에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온라인판,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논문에 언급된 2916명의 환자와 2만

8646명의 대조군 자료에 대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메타분석은 비슷한 주제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종합, 비교하여 가설에 대한 종합적 결론을 내리는 통계 방법이다.

망막정맥폐쇄(RVO.Retinal Vein Occlusion)는 망막에서 심장으로

혈액을 전달하는 정맥 중 하나 이상이 막힌 상태를 의미하며, 출혈과 부종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RVO와 관련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데이터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일반인의 36.2%가 고혈압인 반면, RVO 환자의 63.6%가 고혈압이었다.

고혈압인 사람이 망막정맥폐쇄에 걸릴 위험성은 3.5배 이상 더 높았다.

고지혈증은 RVO에 걸린 사람들이 대조군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고지혈증을 동반한 RVO 환자는 35.1%인 반면, 대조군에서는 고지혈증 환자가 16.7%였다.

환자와 대조군의 당뇨 비율은 14.6%와 11.1%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당뇨와 RVO와의 관련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정맥폐쇄 중 고혈압이 원인이 되는 것은 47.9%였고, 고지혈증은

20.1%였다. 당뇨는 4.9%였다.

연구팀은 “RVO와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은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이 시력과 RVO 합병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더 연구해 보아야 한다”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은 심혈관 건강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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