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심장 상해요”

심혈관 손상 복구시스템 방해

술집이나 식당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기만 해도 심장혈관질환 위험이 뚜렷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접흡연이 손상된 혈관을 복구하는 인체의 자연 복구 메커니즘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

미국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등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UCSF) 흡연조절연구교육센터 스탠턴 글란츠 교수는 10명의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간접흡연이 혈관 손상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30분 간 간접흡연에 노출시켰다. 참가자들은 모두 비흡연자들이었고,

30분간의 노출은 술집이나 식당에서 일상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흡연이 혈관의 내피세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혈관내피세포는

혈관에서 혈액이 닿는 혈관벽에 존재하는 세포다.

글란츠 교수는 “간접흡연으로 내피세포가 손상된다는 것은 많이 연구됐지만,

이런 손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며 “참가자들이 집에

돌아가야만 해서 24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내피세포 손상이 최소 하루 이상 지속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간접흡연은 무엇보다 ‘혈관내피전구세포’에도 영향을 끼쳐 손상된 혈관의 복구를

더디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내피전구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혈관을

따라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손상된 혈관벽을 찾으면 이곳을 치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글란츠 박사는 “손상된 혈관 부위로 ‘혈관내피전구세포’를 보내는 화학 신호가

간접흡연으로 인해 최소한 하루 이상 전달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연구결과는 5월 6일자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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