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려 노는 아이 백혈병 덜 걸려

“작은 감염이 큰병 발병 예방” 추정

놀이방, 유치원 등과 같이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에서 지낸 아이가

‘나홀로 집에서’ 자란 아이보다 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패트리샤 버플러 박사팀은 14개의 논문을

재분석해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환자 6108명과

건강한 사람 1만 3704명에게서 사회적 접촉과 백혈병 발병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이에 따르면 놀이방, 유치원 등에서 다른 사람과 부대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ALL에 걸릴 가능성이 30% 정도 낮았다고 미국 과학 전문 인터넷신문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백혈병은 어린이에게서 가장 흔한 암이며 어린이 2000명 중 한

명 꼴로 걸린다. 특히 ALL은 소아백혈병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 2~5세 사이에

발병한다. 과학자들은 ALL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겪은 상태에서

태어나 감염, 방사선 노출 등 환경요인에 자극받아 발병한다고 믿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연구진은 14개의 논문 중 사회적 접촉과 백혈병의 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5개 논문을 생략하면 사회적 접촉이 많은 아이가 ALL에 걸릴 가능성은 40%까지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한 각 연구는 다양한 시간에 일정하지 않은 기간 동안 광범위한

사회적 접촉을 관찰한 결과였다고 밝혔다.

버플러 박사는 “여러 논문들의 결과를 조합해보면 감염이 큰

병을 방어하는 효과가 진짜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면서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서로

부대끼며 유년시절 감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지만 오히려 이것이

백혈병에 대한 면역 체계를 가장 먼저 갖출 수 있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9일 런던에서 열린 ‘제 2회 소아백혈병의 원인과

방지에 관한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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