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고 싶으면 잘 먹어야

영국 연구진, 임신 무렵 식습관 조사

임신 무렵 바나나와 같이 칼륨이 많은 음식을 먹고 아침을 거르지 않으면 남자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세터 대학의 피오나 매슈스 박사팀이 유아 성별을 모르는 740명의 초임여성을 대상으로 임신 무렵의 식습관에 대해 조사, 분석한 결과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한 여성이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최근 영국왕립협회 생물학학술지(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영국의 BBC방송,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등의 23일 온라인 보도에 따르면, 임신하기 전이나 임신 초기에 칼륨, 칼슘, 비타민 C, E, B12 등이 포함된 음식을 더 많이 가리지 않고 먹은 여성의 경우 56%가 아들을 낳았고, 그렇지 않은 여성은 45%가 아들을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들을 낳은 여성은 딸을 낳은 여성과 비교했을 때 하루에 평균 300mg의 칼륨을 더 섭취했고 하루에 130칼로리 이상 더 먹었다고 밝혔다.

매슈스 박사는 “연구 대상자가 자신의 식습관에 대해 적었기 때문에 신뢰성이 떨어지고 분석

결과 남녀 출산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미국이나 영국과 같이 산업화된 나라에서 아들 출산율이 줄어드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1965년 아침을 먹는 성인의 비율이 86%였지만 1991년 75%로 떨어졌고 남자아이의 출산율 역시 낮아지고 있다.

그는 “자연적으로 ‘임신무렵 엄마가 먹는 음식’과 ‘자식의 성별’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예도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많은 문화권에서 더

많은 자식들을 낳을 수 있는 남아를 선호해 왔는데 많은 음식과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가문의 자손은 일반적인 가문의 자손보다 평균적으로 많은 아들을 낳았다”고 말했다.

또한 “체외인공수정을 할 때 포도당 수치가 높으면 태아가 남아로 성장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면서 “임신 무렵 아침을 챙겨 먹으면 포도당 수치가 올라가고 이는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스튜어트 웨스트 박사는 “붉은사슴과 같이 특정 동물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결과와 일치해 흥미롭다”면서도 △높은 영양분을 섭취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 아들을 낳을 확률의 차이가 너무 작고 △인간과 비슷한 다른 영장류를 분석한 수치와 큰

차이가 나며 △다른 요인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연구 결과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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