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75% 음식과 ‘불화’

20~40대 10%가 식사장애… 한국도 대처할 때

프랑스 하원이 지난 15일 식사장애를 유발하는 인터넷 웹사이트와 각종 출판물을

처벌하는 법안을 논란 끝에 통과시켜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젊은 여성의

65%가 식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공보건대학 신시아 불릭 박사팀이 25~45세 미국 여성 4023명을

대상으로 식습관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가 식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10%는 신경성 식욕부진, 신경성 대식증, 폭식 장애와 같은

식사장애 증상들을 보였다고 이 대학 건강매거진 ‘SELF’ 최신호에서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음달  17일 시카고에서 열릴 2008년 국제 식사장애 컨퍼런스(2008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ating Disorder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 37%가 살을 빼기 위해 끼니를 거르고, 26%는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

등 음식을 골라 먹고, 16%는 살을 빼기 위해 하루에 1000칼로리 이하를 섭취하고

있었다. 또한 31% 이상의 여성들이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구토를 억지로 하거나 배뇨촉진제,

다이어트 약을 복용한 적이 있으며 이 중 50% 이상이 매일 또는 적어도 한 주에 한

두번 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는 반대로 대상자의 12%는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로 인해 자주 음식을

먹고 49%는 가끔씩 이렇게 먹는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는 75%가 식사장애 요인을 가지고 있거나 현재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장애는 비정상적인 식사 행동을 보이고 체형이나 체중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특징을 가진 장애를 말한다. 식사장애의 종류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신경성 대식증,

폭식 장애가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은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으로 체중이

감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체중 유지도 거부하는 것이고, 신경성 대식증은

자신의 먹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이루어지는 폭식과 그 반대 행위인 제거

행동 즉 다이어트, 구토 유발, 이뇨제, 심한 운동 등을 하는 것이다. 폭식 장애는

신경성 대식증과 증상은 같으나 이에 따른 제거 행동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불릭 박사는 “식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습관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인종이나

민족에 관계없이 나타났다”면서 “흔히 여성들이 생각하는 식습관 즉,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먹지 않거나 끼니를 거르는 행동들은 식사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식사장애 문제 예외 아니다

이와 관련,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식사장애 클리닉의 김율리 교수는 “식사장애의

원인은 식습관과 관련해서 볼 수도 있지만 어느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으며 유전적

요인, 발달행동과 연계된 환경적 요인, 개인적인 성격이나 심리적 요인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식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음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행동치료, 약해진 신체기능에 대한 의학치료, 심리치료, 약물치료가 병행돼야

하며 어린이의 경우 가족치료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식사장애가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환자별로 치료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는 식사장애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잠재된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2006년 브라질 출신 모델 안나 카롤리나 레스톤이

거식증으로 사망한 후, 프랑스 하원에서 식사장애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식사장애 관련 정책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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