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종류따라 심장도 바뀐다

근력-유산소 운동때 모양·기능 달라져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아론 바기시 박사팀은 운동의 종류에

따라 심장의 구조와 기능이 바뀐다는 연구 결과를 ‘응용생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의학논문

소개 웹사이트 유레칼러트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바기시 교수는 종전 연구에서는

운동선수와 신체활동이 많은 사람들이 특정 시점에서 심장 변화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밝힌 정도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운동을 하는 동안 운동의 종류에 따라 심장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몇 달간 계속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박사팀은 2006년 가을학기에 하버드대 운동부 선수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지구력 그룹은 20명씩의 남녀로 구성된 카누 선수들이었고, 근력 그룹은 35명의 미식축구

선수들이었다.

지구력 운동은 몸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시켜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에어로빅,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이 이에 속한다. 근력 운동은

짧은 시간 동안 근육의 힘을 키우는 운동으로 역도, 아령 등 헬스기구를 이용한 무산소

운동이 이에 속한다.

 근육운동이 심장벽 두껍게 만들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측정하기 위해 실험이 시작되기 전과 90일 간의 실험이

끝난 후에 심장초음파를 각각 촬영했다. 훈련 프로그램은 해당 종목의 코치와 트레이너가

만든 일상적인 훈련이었고, 주간 운동량이 기록됐다.

지구력 그룹은 1~3시간 동안 수상 훈련이나 실내 노젓기 훈련을 받았다. 근력

그룹은 기술 향상을 위한 반복 훈련 위주로 근육의 강도와 반응 시간 등을 향상시키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했다. 연구대상자들은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밝혀지면 여지없이 실험에서 제외됐다.

90일 동안의 실험이 끝났을 때, 양쪽 그룹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심장 크기가 증가돼

있었다. 지구력 그룹은 피를 대동맥이나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좌우심실이 확장되어

있었다. 근력 그룹은 좌심실 두께가 두꺼워져 있었다. 심장 기능의 두드러진 변화는

심장 박동 사이의 휴지기가 지구력 그룹은 길어진 반면, 근력 그룹은 짧아졌다.

 심장건강엔 유산소운동이 도움

이 연구와 관련, 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김권삼 교수는 “좌우심실이 커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번에 뿜어내는 심박출 양이 많다는 의미이고 한번에 뿜어내는 혈액의

양이 많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심실이 다시 혈액으로 차기까지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이는 전형적인 유산소 운동의 효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근력 운동으로 심실이 두꺼워졌다는 것은 꼭 바람직한 결과는 아니다”며

“심장은 전체가 근육으로 되어 있는데, 두께가 두꺼워지면 그만큼 움직임이 더디게

되어 확장기 압력이 높아져서 심실로 충분히 혈액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역도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선수들이 정상인보다 심장이 좋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역도나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근육운동은 전혀 도움이 안되고 에어로빅이나 조깅, 빠르게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바기시 교수는 “3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도 두 그룹에서 차이를

보일 만큼 심장의 구조와 기능이 크게 바뀌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심장

박동 사이의 휴지기가 차이 나는 것은 장기적으로 더 연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실험이 심장이 비교적 튼튼한 젊은 운동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심장 질환 환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심장 질환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똑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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