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폐암 안 걸리려면?

조기발견 최선, 간접흡연도 조심

얼마 전 종영한 MBC TV 드라마 ‘뉴하트’에서 주인공 최강국(조재현) 과장의

절친한 친구이자 영상의학과 교수인 김영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박광정 씨가 폐암에

걸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와

연기생활을 병행중이다.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통계청의 ‘2007년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에

따르면 2006년 사망자들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고, 그중에서 폐암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폐암은 암 중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다.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폐암 환자의 약 3분의 2가 이른바 말기폐암으로 완치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

수술을 하지 않는 3기와 4기일 때 병을 알아차린다.

폐암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암은 체중 감소를 유발한다. 아무런 이유 없이 평소

체중에서 5% 이상 살이 빠질 땐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폐암 환자의 75%가 기침을 자주 한다. 심한 경우엔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자거나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한다. 대부분 흡연자들이 기침을 해도 담배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평소에 기침이 심한 흡연자는 X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폐암 환자의 50% 정도는 항상 숨가쁨을 느낀다.암 덩어리가 커질수록 증상은 심해진다. 폐암 환자의 약 3분의 1은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폐의 가장자리에 암 덩어리가 생겼을 때 흉막과 흉벽을 침범하면서 생기는

통증이다. 초기엔 날카로운 느낌의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묵직한 느낌의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폐암이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를 조절하는 회귀 후두 신경을 침범하면 성대의 마비가

오면서 목소리가 쉬게 된다. 폐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고 별다른

외상이 없어도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폐암이 뇌로 전이되면 머리가 아프고 구역질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드물게 간질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체중감소-기침-가슴통증-쉰 목소리 ‘적신호’

폐암은 암 진행속도가 빠르고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의 효과가 낮아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폐암을 예방하는 첫 번째 수칙은 금연이라고 강조한다.

담배연기에는 4천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과 69가지의 발암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2002년 8월 27일 코미디언 이주일 씨가 폐암으로 숨지면서 담배 소비가 급감하는

등 ‘금연열풍’이 불기도 했지만 6년이 지난 요즘엔 담배 소비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임시형 교수는 “폐암 환자의 약 95%가

흡연자”라면서 “흡연을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암

발병률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이상 흡연을 했던 사람은 살면서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최고 50배 이상 높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담배를 끊고 20년이

지나야 담배를 한 번도 피우지 않은 사람과 폐암 발병률이 같아진다”고 설명했다.

2005년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51.2%가 매일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연기로 간접흡연을 한다.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사람은 46%였으며 이중

8.5%가 매일 1시간 이상 간접흡연을 경험한다.

2004년에 실시된 대구시 청소년 흡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흡연 초등학생의

약 50%, 중고등학생의 약 40%가 집에서 1주일에 하루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이들의 10%는 거의 매일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간접흡연 역시 폐암에 악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라면서 “특히

간접흡연은 청소년의 호흡기에 악영향을 주고 장기 노출되면 소아암, 뇌암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초등생 50% 1주 하루이상 간접흡연 노출

종전 연구에서는 흡연자 중에서 어떤 사람은 폐암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무사한

이유가 유전자 때문이라는 발표도 있었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의 크리스토퍼 아모스 박사, 국제암연구소(IARC)의 폴

브레넌 박사, 아이슬란드 디코드 제네틱스의 카리 스테판손 박사는 각각 별도의 연구논문을

통해 흡연이 폐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제15번 염색체에 있는 니코틴 수용체

유전자 변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 유전자의 변이형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담배를 더 피우고

담배를 끊기가 더 어려우며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3개의 연구논문은 4월 2일과 3일에 발행된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 각각 발표됐다.

조경진 기자 nice208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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