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는 알츠하이머 급행열차

둘 다 안하면 발병시기 8년 늦춰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발병 시기도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의 란잔 두아라 박사팀이 알츠하이머 치매가 의심되거나 초기단계라고 진단받은 60세 이상 938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한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시기가 앞당겨진다고 16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신경학회(AAN, the 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60주년 기념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한양대 신경과 김승현 교수는 “치매는 요리 방법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기억력 저하,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인지력 감소와 더불어서 행동장애를 가지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 중 어느 한가지의 증상이 보이면 ‘치매의 초기단계’"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과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레트, 온라인 의료전문포털 웹엠디 등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과도한 음주를 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4.8년 빨리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렸으며 흡연을 많이 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2.3년 알츠하이머 치매가 빨리 왔다. 또한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한 환자는 68.5세, 둘 다 하지 않은 환자는 77세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서 8.5년의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에서 과도한 음주의 기준은 하루에 두 잔 이상, 흡연은 하루 담배 한 갑 이상이었다.

두아라 박사는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증상이 있더라도 환자들에게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못하게 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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