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오래 끌면 ‘이상신호’

증상 3주 넘으면 질환 의심

봄은 춘곤증의 계절이다. 봄철이면 온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겁고 이유 없이

피곤하고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진다.

춘곤증 증상은 빈혈, 간염, 결핵, 당뇨병, 지방간, 갑상선 질환의

초기증상과 유사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봄철 피로를 단순히 춘곤증

탓으로 돌린 채 방치한다.

만약 춘곤증이 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신체적 질환을 의심해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인과 증상

춘곤증은 추운 날씨에서 따뜻한 날씨로 옮겨갈 때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생긴다. 이는 일종의 피로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봄철 일조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의 이완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쉽게 나른함을 느끼게 된다. 날씨가 따뜻해 외출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면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긴장성 두통 등이다.

평소에 운동이 부족하고 과로가 심한 사람일수록 춘곤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합세하면 불안증과 우울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증세는 보통 1~3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증상의 유효기간이 약 3주정도인 셈이다.

▽대처와 예방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다.

△아침밥은 꼭 챙겨먹자=아침식사를 거르면 점심식사를 많이 하게 돼 식곤증까지

겹치게 된다. 아침식사를 하면 오전 시간에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줘서

피곤함을 덜 느끼게 된다. 아침에는 생선, 콩류, 두부 등을 간단하게 섭취해 점심식사의

영양과 양을 분산해 준다. 저녁 식사 때는 고단백질과 봄나물 등의 채소, 신선한 과일로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잡곡을 많이 먹자=춘곤증은 비타민B1이 부족한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평소에

비타민B1이 많이 들어 있는 콩, 보리, 팥 등 잡곡을 섞어 지은 밥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현미는 흰쌀보다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B가

두 배 이상 들어있다. 봄나물처럼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는 제철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낮잠 20분 요령껏 챙기자=간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면 낮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춘곤증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겠다고

휴일에 잠만 자면 오히려 다음날 더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을 하자=아침에는 조깅과 맨손체조, 근무 중에는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준다.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약간의 땀이 나고 숨이 조금 찬 정도의 운동이

피로감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 음주, 흡연을 삼가자=졸음이 온다고 커피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면 몸의 피로감이 더 심해져 오히려 더 졸음에 시달린다.

(도움말)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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