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수군’댈까 ‘두근두근’도 병

한국인 14% 사회불안장애…치료 가능

미국 불안장애학회 제릴린 로스 회장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위압적,

지속적, 불합리한 두려움을 느끼고 인간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에 시달리는 미국인이 약 150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9일 열린 ‘미국

불안장애학회 원격회의’에서 발표했다.

사회불안장애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의 9일 보도에 따르면 학회는 정신질환 환자 1141명을

대상으로 사회불안장애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들 중 우울증 환자는 578명,

강박장애 환자는 276명, 사회불안장애 환자는 287명이었다.

설문조사 내용(중복응답)을 집계한 결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비정상적으로 비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한

사람이 69% △스스로 자신의 상태에 당황해할 때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58% △자신의 병적 증상이 애정관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답한 사람이

77%였다.

또 사회불안장애 증상을 보여 친구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66%였고, 자신의 증상을 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은 사람은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마크 폴락 박사는 “사회불안장애는 심장떨림증, 기도막힘증,

안면홍조증, 땀흘림증, 떨림증, 말더듬증, 기절 등의 육체적 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전 강북삼성병원 원장)는 한국의 사회불안장애

유병률은 약 14% 정도로 추산된다고 지난해 11월 27일 대한불안의학회가 주최한 ‘대인공포증

선별의 날’ 행사에서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회불안장애 1년 유병률은 8~10%이고, 평생 동안

사회불안장애에 걸리는 비율은 약 10%이다.

사회불안장애는 12~13세 사춘기 때 주로 발병한다. 하지만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치부해 병적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평균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 박사는 “사회불안장애 환자 중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35~80%였고,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이 17~50%였다”면서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중 10%가 자살시도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불안심리를 갖고 있다”면서 “사회불안장애 환자는 보통

사람들보다 병적인 불안심리를 더 갖고 있는 것으로 스스로 자신이 갖고 있는 불안심리가

비합리적이고 지나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신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10명 안팎이 모여 집단으로 대화하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면서 “증상은 숨길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평소에

자신의 성격대로 타인을 대하고, 생각한 것을 자신 있게 주장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질병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사회 불안장애 진단

※아래 ①~⑦ 상황일 때 두려움, 당황스러움, 창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①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할 때

② 남들 앞에서 먹고 마실 때

③ 남들 앞에서 글씨를 쓸 때

④ 남과 이야기할 때

⑤ 잔치나 모임에 갈 때

⑥ 회의 때(학생은 수업 중)

⑦ 남의 주목을 받을 때

※위 ①~⑦ 상황일 때

⑧ 두려움이 지나치게 나타난다.

⑨ 두려움 때문에 그런 상황을 피한다.

⑩ 공포심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지난 1개월간(18세 이하는 6개월 이상) 1.2.3 항목 중 1개 이상, 또는 4~10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사회불안장애가 의심되므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강북삼성병원]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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