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방치, 학대보다 해로워

어린이 때부터 심한 공격성향

젖먹이 때 부모의 방치 아래 자랐던 어린이는 학대받은 아이보다 더

공격적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조너선 코치 박사팀은 이 대학 상해방지연구센터(IPRC.Injury

Prevention Research Center)에서 수집한 1318명의 어린이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젖먹이 때 부모나 보육자로부터 방치된 경험이 있는 아기들은 커서 높은 공격성향을

보였다고 7일 발행된 ‘소아학지(Pediatrics)’ 4월호에 발표했다.

미국의

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에 따르면 연구진은 부모나 양육자가

아기를 보호하는 데에 방치, 태만, 소홀, 무시하거나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상태를 방치(neglect)로 규정했다. 공격성향은 싸움, 타인에 대한 잔인한 행위,

기물 파손, 불복종, 위협, 육체적 공격 등의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정의했다.

미국 아동가족부(ACF.Administration for Children and Families)에 따르면 아이의

방치는 매년 미국에서 보고되는 아동 학대 사례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연구팀은 IPRC의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가 8세가 될 때까지 4, 6, 8세 등 2년마다

양육자를 면담하여 얻은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4~8세 어린이의 공격성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만 2세까지의

유아 방치 ▽만 2세 이후의 방치 ▽만 2세까지의 유아 학대(abuse) ▽만 2세 이후의

학대 등 네 가지로 구분하여 연구했다.

그 결과 네 가지 요인 중 만 2세까지의 유아 초기 방치가 만 2세 이후 방치나

만 2세 이전, 이후의 학대보다 자라서 공격 성향을 나타내는 데에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 교수는 “2세 미만 때는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를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며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눈을 마주쳐서 아이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정서 발달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애착관계를 제대로 성립하지 못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배우자를 의심하고 회피하는 등의 부적응을 나타낼 수도 있다”며 유아

초기 정서 발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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