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먹는다고 AI 안 걸려”

75도C에서 바이러스 몰사

최근 전북 일대의 닭, 오리 축사에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AI)가 집단

발병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I는 예년에는 주로 11~12월에 발생했고

늦어도 2월말에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올해에는 4월에 느닷없이 발병해 방역당국이

원인 규명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김제의 AI가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또 정읍의 한 농장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되는 오리 6500마리를 도축장에

반출했다가 도축장 측이 “크기가 이상하다”며 유통시키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다.

시민들은 “혹시 이전에 AI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가 유통되지 않았느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닭이나 오리고기를 먹는다고 AI에 걸리지는 않는다”며 “양계업

종사자나 살처분 참여자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AI는 이전에는 조류독감이라고 했다. 독감이 감기와 헷갈리지만 전혀 다른 병이라는

지적에 따라 인플루엔자로 이름을 바뀌면서 AI도 조류인플루엔자로 새 이름을 달았다.

AI는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전염병이다.

일부는 사람에게로 전염될 수 있다. 1918년부터 온 세계에 유행해 최소 2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AI로 밝혀지면서 의학계에서는 AI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왔다.

 AI가 위험해지려면 사람에게 전염되기 좋은 형태로 돌연변이가 일어나야

한다. 감기처럼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병이 옮아간다면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러나 2003년부터 2008년 3월까지 369명에게 발병하고 234명이 이 병으로

숨졌지만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된 것이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

농촌에서 닭과 오리 사이에 AI가 유행할 때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어도 되느냐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무방하다”고 대답하고 있다.

우선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장의 닭이나 오리가 전부 살처분돼 매몰되고 있기 때문에

감염된 가금류를 먹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설령 감염된 닭이나 오리가 유통돼도

음식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는다.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에서 5분 이상, 섭씨

80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익힌 고기를 먹으면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사람에게서 AI가 발병한 나라에서 닭고기나 계란을 먹고 발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반박한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들 환자의 전염경로가 명확치 않으며 AI가 발병한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에서도 사람이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었다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조류독감은 감염된 가금류를 만지거나 가금류의 분변에 노출됐을 때 감염되는데

위생상태가 나쁜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때 감염됐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또 개발도상국에서는 배설물이 묻어있는 계란 껍데기 등을 통해 감염이 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GP(Grading & Packiging) 센터에서 세척, 소독 과정을 거치며 바이러스가

몰살한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불안한 사람은 평소 손을 깨끗이 씻으면 AI를 비롯해 숱한 전염병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음식점 요리사나 주부는 닭이나 오리를 요리할 때 손이나 칼,

도마 등을 깨끗이 씻고 요리 전후 손을 깨끗이 씻으면 AI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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